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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아들 출산 의혹 제주 H병원···檢 칼끝 겨눠지나
사실 관계 공개 등 필요성 제기, 산부인과 전문 아닌 종병
[ 2016년 11월 26일 06시 45분 ]

당초 독일 출생으로 알려진 정유라씨 18개월생 아들이 제주도에 위치한 H병원에서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최순실게이트와 연계되거나, 불법적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조만간 검찰이 이 병원으로 수사망을 확대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25일 제주 의료계에 따르면 H병원은 정유라 출산 관련 의혹이 불거지면서 적극적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현실에 처해있지만, 사실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다. 


개인정보보호 때문에 구체적 내용은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향후 후폭풍이 불어닥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부 사실을 미리 공개해 선을 그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러 맥락을 따져봐도 정유라씨 아들은 지난해 5월 제주 H병원에서 출산을 한 것이 정황상 들어맞는다. 다만, H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정유라 출산을 담당했는지, 아니면 타 병원에서 출산 후 온 것인지 여부는 사정당국의 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검찰의 칼날이 H병원을 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H병원 관계자는 “조만간 검찰 조사가 들어올 수도 있다. 현 상황에서는 검찰에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모로 힘들다. 어쩌면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것이 지금보다는 더 편할 수 있다. 정유라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병원 내부적으로도 아는 바가 없다”고 짧게 언급했다. 


이처럼 H병원은 현재 굉장히 부담스러운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표현했지만, 단순히 출산을 위해 진료받은 환자로 기록된 상태라면 빠르게 공개하는 것이 일파만파 퍼지는 의혹을 줄이는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제주 H병원은 어떤 병원  
 

H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입원실은 233병상(상급 51·일반 182), 중환자실 1병상, 분만실 2병상, 수술실 4병상, 응급실 20병상, 물리치료실 21병상으로 구성됐다.


의사 수는 총 38명으로 내과 전문의가 8명으로 가장 많았고, 산부인과는 2명의 전문의로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2명 모두 과장직급을 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적으로는 통상적 형태의 종합병원로 판단된다. 산부인과가 특화된 병원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사실상 심평원 제왕절개분만 평가에서도 3등급을 받는 등 타과에 비해 탁월한 성과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제주도 의료계 역시 동일한 의견을 갖고 있었다.


H병원 인근에서 병원을 운영 중인 한 개원의는 “H병원이 특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동네에서 큰 규모의 종합병원이라는 수준이지 그 이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특실도 있지만 타 병원의 1인실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산부인과가 부각되는 곳은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간 밝혀진 정유라의 갑질 행적과 달리 출산 시에는 평범한 병원을 선택했다는 점이 오히려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세브란스병원과의 연결고리 관심


본지가 파악한 결과, H병원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자병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곧 세브란스병원과 밀접하게 연계된 전공의 수련병원이라는 뜻이다.


평범한 수준의 종합병원으로 알려졌지만 대형병원으로 파견 교육이 가능한 형태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브란스병원 수련교육부 관계자는 “통상 전공의 모집을 모병원인 세브란스가 하고 H병원에 전공의를 근무시키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H병원에는 주로 응급의학과 전공의를 배정하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H병원은 지난 2004년부터 자병원 협약을 체결했는데 당시 체결 과정은 모자병원제도에 입각해 진행했다. 별도의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는 파악이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 상태지만 양 병원 간 속사정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정유라가 H병원을 방문한데는 나름의 이유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일말의 연결고리는 바로 모자병원 관계에 있지 않느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수사 방향이 H병원으로 번진다면 바로 이 부분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빈기자 ra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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