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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외과계열의 잔혹사는 반복됐다. 대부분의 병원들이 외과, 흉부외과, 비뇨기과 등 외과계열 전공의 충원에 실패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물론 일부 대형병원에서 외과 정원을 채우기도 했지만 흉부외과와 비뇨기과는 지원자가 전무한 병원이 속출했다.
데일리메디가 2017년도 수련기관별 레지던트 1년차 지원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통적인 기피과로 분류되는 외과, 흉부외과, 비뇨기과는 올해도 참담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다.
잔혹사 이어진 흉부외과·비뇨기과·외과
매년 레지던트 모집 때마다 반복된 기피과의 부진은 올해도 달라지지 않았다. 빅5 병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서울대병원, 연세의료원 모두 흉부외과 충원에 실패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분쟁조정 자동개시법이 지원율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이 2명 정원에 1명 지원, 서울대병원이 4명 정원에 3명 지원, 연세의료원이 4명 정원에 1명 지원 등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매년 반복되는 미달에 정원을 대폭 줄인 비뇨기과도 반등의 기미를 찾을 수 없었다. 가톨릭의료원의 경우 5명 정원에 1명만이 지원했고, 서울대병원도 3명 정원에 2명이 지원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빅5 병원 중에는 삼성서울병원만이 외과(13명 정원/14명 지원), 흉부외과(3명 정원/4명 지원), 비뇨기과(3명 정원/3명 지원) 정원을 모두 채우며 위상을 입증시켰다.
다른 병원들의 사정은 더욱 좋지 않았다. 고대구로병원의 경우 외과, 흉부외과, 비뇨기과에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고, 길병원 흉부외과와 비뇨기과도 지원자가 '0명'이었다.
아주대병원 역시 외과, 흉부외과, 비뇨기과에서 원서를 접수한 인턴이 전무했고, 중앙대병원은 흉부외과와 비뇨기과에 접수된 원서는 없었다.
지방 병원들에서도 '0'의 행렬은 이어졌다. 강원대병원은 외과, 경북대병원은 흉부외과, 경상대병원은 비뇨기과 지원자가 없었고 전남대병원은 흉부외과, 비뇨기과, 충북대병원은 외과와 비뇨기과에서 한 명의 지원자도 받지 못했다.
'명불허전’ 피안성·정재영
인기과로 분류되는 일명 피안성(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정재영(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은 이번에도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이들 진료과의 경쟁률은 대부분 1.5대 1을 넘었고, 많게는 2대 1에서 3대 1을 넘는 경우도 있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정신건강의학과가 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피부과는 1명 모집에 4명이 지원해 무려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명지병원도 피부과, 성형외과에서 2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아주대병원 재활의학과의 경우 1명 모집에 3명이 지원, 3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외에도 조선대병원 피부과가 1명 모집에 3명 지원, 충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와 피부과가 1명 모집에 3명이 지원하는 등 지원자들이 몰렸다.
빅5 병원 인기과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가톨릭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는 7명 정원에 13명, 재활의학과는 8명 정원에 15명이 지원해 1.9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피부과는 6명 모집에 13명이 지원해 경쟁률 2대 1이 넘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도 8명 모집에 18명이 지원해 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는 2명 모집에 4명 지원, 재활의학과는 3명 모집에 8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연세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도 6명 정원에 10명이 지원해 모집 진료과 중 가장 높은 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재활의학과도 9명 정원에 10명이 문을 두드렸다.
날아오른 내과, 달라진 지방병원 성적표
이번 레지던트 모집에서 가장 주목받는 내과는 수련기간 단축 효과로 반등에 성공했다. 수도권 주요 병원들은 대부분 정원 이상의 지원자를 확보했고, 지방의 성적도 지난해 보다 개선됐다.
내과는 지난해에도 수도권 주요 대학병원에서는 레지던트 모집 정원을 채웠지만 지방에서는 일부 부진을 겪은 바 있다.
반면 올해는 일부 미달을 기록한 병원들은 여전히 있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전반적인 상황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우선 빅5 병원 중에서도 서울대병원이 20명 모집에 31명, 서울아산병원이 25명 모집에 39명이 지원해 각각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세의료원 역시 28명 정원에 42명이 지원해 넉넉한 1.5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삼성서울병원도 17명 정원에 21명이 지원해 1.2대 1로 정원 이상의 지원자를 확보했다.
수련기관 중 대부분의 병원들이 충원에 성공했다. 지방병원인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단국대병원, 부산대병원, 울산대병원, 제주대병원도 모두 내과 레지던트 정원을 확보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이 4명 정원에 5명 지원(1.3대 1), 중앙대병원이 6명 모집에 8명 지원(1.3대 1)로 모집 정원보다 많은 수가 지원했다.
대한내과학회 엄중식 수련이사는 “서울, 경기, 수도권 지역 대부분 병원의 내과가 정원을 채운 것 같다. 지방은 작년에 비해 확실히 좋아졌다”고 평했다.
이어 “수련기간 단축이 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이번 내과의 반등을 설명하기 어렵다. 전공의 수련과정에 대한 개선의지를 표현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가톨릭중앙의료원, 성가롤로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은 미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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