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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트리클로산'으로 코팅된 봉합사를 사용토록 권고했다. 트리클로산은 항균 효과가 있는 반면 간섬유화, 유방암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치약, 가글액 등에는 첨가가 금지된 유해물질이다.
WHO는 최근 발표한 '수술 부위 감염 예방에 관한 새로운 글로벌가이드라인'을 통해 '에티콘 플러스' 봉합사를 수술 종류와 관계 없이 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티콘 플러스 봉합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트리클로산으로 코팅된 봉합사로 존슨앤드존슨메디칼(J&J)이 개발했다.
회사에 따르면 트리클로산 봉합사는 황색포도상구균, 표피포도상구균,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메티실린 내성 표피포도상구균, 대장균, 폐렴간균 등 수술 부위 감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7일 이상 서식하는 것을 방지한다.
최근 란셋(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일반 봉합사보다 트리클로산 코팅 봉합사가 아동 환자의 수술 부위 감염을 크게 줄이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부위 감염을 예방하면 이환율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의료 저개발국가에서는 수술 환자의 75%가 감염되고 선진국에 비해 위험성이 최대 9배 높은 상황이다.
라이자 오빙턴 미국 에티콘 의학부 총괄은 "세계적으로 가장 시급한 보건의료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리클로산은 뛰어난 항균효과에도 불구하고 발암의심 물질이기도 하다.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갑상선 호르몬에 변화를 유발하고, 간섬유화와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동물 실험 결과도 있어 유해성 논란이 일었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 9월 트리클로산 비누를 시장에서 퇴출시킨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FDA 비처방 약물 부서의 테리사 미셸 박사는 "존슨앤드존슨, P&G 등 대형 업체가 금지 성분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고 전했다.
앞서 유럽연합(EU)도 트리클로산 등에 대한 사용제한을 공표했으며,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처도 트리클로산 성분을 스킨·로션 등 인체에 직접 흡수되는 화장품 등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트리클로산 의료기기와 관련한 규정은 없지만 안전성 의혹을 제기하는 일각의 시각도 있다.
지난해 10월 국민신문고에는‘유해물질 트리클로산을 수술용 기구에 사용하는 이유’를 묻는 민원이 제기된 바 있다.
식약처 고시로 화장품류에 사용을 금지한 물질인 트리클로산을 외과 수술에 사용해도 환자 건강에 위해하지 않은 지에 대한 의문이 골자였다.
의료계의 판단도 나뉜다.
트리클로산 봉합사의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모 대형병원 외과계열 교수는 "암 수술하는 의사로서 피부 표면에 사용을 금한 발암물질을 쓰는 것이 찜찜한 것은 사실"이라며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 있다면 환자 안전을 위해 안 쓰는 게 맞다"고 피력했다.
반면 대한외과감염학회는 “많은 연구에서 수술부위 감염을 평균 30% 줄여준다고 나왔다"며 "트리클로산은 체내에 남지 않고 전량 배출되며 함량도 낮다"고 설명했다.
현재 트리클로산 의료기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나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감염관리역학전문가협회,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 캐나다 보건의약기술평가원, 미국질병관리본부 등의 가이드라인에서도 감염 예방을 위해 항균 봉합사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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