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10월25일sun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나는 대형약국 머슴이었다" 거래처 영업사원의 설움
허드렛일·자녀 통학·이삿짐 나르기 등 '갑질' 약사부부 형사입건
[ 2016년 12월 06일 08시 27분 ]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2년 전 의료품 도매업체에 입사한 A(30)씨는 매일 회사에 들러 '출근도장'만 찍고 차로 15분 떨어진 광주 동구의 한 약국에서 일과를 시작했다.
 

B(45)씨 등 약사 부부가 운영하는 약국에서 그가 하는 일은 오전 8시 문 열기부터 오후 7시 셔터 내리기까지 온갖 허드렛일이었다.
 

약국 직원들보다 일찍 나온 A씨는 화분 진열과 청소, 쓰레기통 비우기, 카펫 깔기 등 아침마다 손님맞이 채비로 분주했다.
 

 

B씨 부부가 도착하면 그들이 몰고 온 차를 주차했고, 틈틈이 빈 약장을 채웠다. 미용실 방문 등 부부가 근무 시간에 짬을 내면 운전기사 노릇을 할 때도 있었다.
 

출출한 오후에 간식을 사오는 일이나 은행 업무, 담배 심부름까지 약국에서 A씨의 지위는 거래처 직원이라기보다 머슴에 가까웠다.
 

부부의 중학생, 초등학생 아들을 학원에 데려다주고 귀가시키는 등 A씨가 떠안은 일은 약국 밖에서까지 이어졌다.
 

쉬는 날에도 B씨 가족의 사적인 심부름에 전화벨이 울리기 일쑤였다.
 

어느 주말에는 이삿짐을 날랐고, 다른 휴일에는 약국에서 쓸 사무용품을 옮기느라 회사 화물차를 끌고 나갔다.


또 다른 주말에는 집안 가구를 새로 배치할 테니 와서 힘 좀 쓰라는 요구가 있었다.
 

업체는 대학병원 정문에서 대형약국을 운영하며 매달 10억원가량 약품을 사들이는 B씨 부부 앞에서 그저 '을(乙)'에 불과했다.
 

A씨와 상사들은 2009년 11월부터 지금까지 2∼3명씩 부부의 약국에 상주하며 온갖 잡다한 일을 떠맡았다.
 

20여명의 약국 직원은 이들과의 역할 구분에 익숙해져 A씨 등이 도맡았던 일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업체 직원이 부부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거나 부당함을 제기하면 '거래처를 바꾸겠다'는 으름장을 놓았다.

 

 

경찰은 대형약국이 납품업체를 상대로 '갑질'을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업체 직원들도 약사 부부도 수사 과정에서 각각 '관행'이라는 말을 꺼냈다.
 

A씨는 피해자 진술 때 "상사의 지시로 매일 약국으로 출근하며 사적인 심부름을 하는 동안 모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이런저런 일을 시키거나 부탁한 것은 맞지만, 업체 직원들 스스로 우리를 도왔다"고 항변했다.
 

5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B씨와 아내(41)를 강요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hs@yna.co.kr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명지병원, 故 이건희 회장 주치의 이강우 교수(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영입
대전성모병원 김동기·이동창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최우수 구연상·최우수 포스터상
조재우 교수(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최다논문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백현욱·의무이사 오동호·정보통신이사 유소영外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김성진·부위원장 이준희·장춘곤 外
배기수 교수(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제100회 어린이날 옥조근정훈장
이병훈·심재앙 교수팀(길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올해 우수 구연상
남가은 교수(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한국여자의사회 제4회 젊은의학자 학술상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김성중(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최정웅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 이사장, 아동보호사업 기금 4000만원
김영주 교수(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제13회 한독여의사학술대상
박찬흠 교수(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
조수진 교수(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제26회 JW중외학술대상
서정건 연세서내과 원장 장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