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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이 침체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계약 체결에도 주가는 소폭 상승 후 다시 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및 제약계 등에 따르면 12월 9일 기준 전날 기준 코스피200에 포함된 12개 바이오·제약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모두 17조906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계약 해지 사실을 공시하기 전인 9월 29일 시총 31조814억원 대비 무려 13조1746억원(42.4%)이 급감한 수치다.
시가총액 감소폭이 가장 컸던 곳은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다. 두 달여 만에 8조원 가까이 줄었다. 이 기간 한미약품 주가는 62만원에서 31만원으로, 한미사이언스는 14만원에서 5만9000원으로 급락했다.
제약사들의 잇따른 호재성 공시에도 주가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1일 코오롱생명과학은 퇴행성 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INVOSSA)에 대해 일본 미스비시타나베 제약과 5000억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단일 국가 기술 수출계약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당일 3.0% 오른 뒤 바로 다음날 하락세로 전환, 현재까지 27% 이상 하락했다.
대웅제약 역시 스위스 제약사와 17억원 수출계약을 따냈지만 공시 당일 3.53% 오르고 5.82% 떨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사와 3000억원 규모 의약품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했다. 공시 당일 하루 2.41% 올랐지만 현재까지 14.11% 하락했다.
일동제약은 지난 11월 17일 초고분자 히알루론산 생산방법으로 중국에서 특허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전일과 같은 종가를 기록하고서 현재까지 12.32% 빠졌다.
바이오·제약주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인식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2월 7일 당뇨 비만 치료제 임상 중단설에 하루에만 10.7% 급락한 한미약품은 계약 상대방인 얀센 측이 단순히 환자 모집을 보류한 것이라고 공식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 제약사 임원은 “호재성 뉴스가 있지만 침체 분위기 때문에 선뜻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작년과 너무 다른 상황이 전개되면서 주주들 눈치보기에 급급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낮아진 주가로 인한 반등 여지는 커졌다. 전문가들도 한미약품 후폭풍에 당분간 주가 회복은 힘들 수 있지만 성장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제약업종 주가는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현재 임상시험 중인 신약이 많은데다 기술수출 등이 기대되는 만큼 반등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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