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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생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수가 사상 최대치에 달하자 일선 병·의원에서는 대기 환자가 줄을 잇고 있다.
25일 보건당국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2월11일부터 17일까지 1주일 동안 독감 의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61.8명으로 전주 대비 무려 77% 증가했다.
2000년 들어 독감이 가장 유행했던 지난 2014년 2월 9~15일 64.3명에 거의 근접한 만큼 이번 주에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독감 환자가 제일 많은 나이대인 7~18세의 경우 이미 외래환자 1000명당 153명이 의심환자로 판단돼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 한 내과 개원의 A씨는 “지난주부터 독감 환자가 증가하더니 이번 주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평소보다 2배가량 환자가 늘어나면서 대기 시간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A씨는 “진료를 해 보면 독감에 걸린 환자 10명 중 9명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며 “실제 예방 접종을 잘 하지 않은 어린이와 청소년 환자가 많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소재 가정의학과 개원의 B씨도 “환자가 급감했다가 최근 독감환자가 몰리면서 눈코 뜰 새 없을 정도”라며 “대기 시간이 길어져 1시간은 기본이고 대기 마감까지 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대구지역 개원의 C씨는 “약 10일 전부터 독감 환자가 몰리기 시작하더니 지난주부터 폭발적으로 환자가 늘었다”며 “인근 중학교의 경우, 한 반의 절반 가량까지 차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내년 초에는 B형 독감이 유행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미리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렇듯 경영난이 심각한 일선 병·의원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독감으로 환자가 많이 늘어 안도의 한숨을 돌릴 법도 하지만 진료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는 점에서 애로사항도 존재한다.
적당한 비율로 환자가 찾아와 진료를 보고 이에 적합한 수가가 지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C씨는 “환자들이 200여명 진료를 받으러 오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며 “하루 동안 진료 시간이 워낙 짧다 보니 환자 상태 등을 파악한 후 진료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호소했다.
독감 주사를 맞겠다는 환자들이 늘면서 백신 구매로 고민에 빠진 병의원도 있다. 백신을 무작정 많이 구매하기가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서울 내과 개원의 D씨는 “한 번에 100여개를 구입하면 좋겠지만 도매상에서 반품을 해주지 않는다”며 “10개씩 사고 있는데 예측을 할 수 없어 곤란하다”는 불만도 토로했다.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측해 많은 양의 백신을 들여놓았다가 남게 되면 다음 해에 쓸 수 없어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이어 “수 개원 전 미리 선주문을 하더라도 독감 백신은 항상 여유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독감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이번 유행성 독감이 내년 2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유행하는 A형 독감이 다소 사그라지면 이후 B형 독감이 확산됐던 과거 사례들 탓이다.
독감은 유행주의보를 내린 이후 4~5주 뒤 정점을 찍는 만큼 다음달 초에는 환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주장도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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