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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실천의 표본'. 유광사여성병원 유광사 병원장[사진]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63학번으로 38년 동안 산부인과 전문의로 살아온 그는 국민훈장을 2개나 수훈한 의사로도 유명하다.
1994년 목련장, 2001년 동백장을 각각 받았다.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는 철학으로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힘쓴 공로다.
사회공헌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한 유 원장은 지난 2008년 2월 평생 진료를 통해 모은 30억원의 재산을 모교인 고려의대에 쾌척해 화제를 모았다. 기업이 아닌 개인이 거액 기부를 하는 건 이례적이다.
당시 유 원장은 모교가 하버드대 의대에 버금가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후배들을 훌륭한 의사로 길러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심했다.
고려의대를 졸업한 아들 유상욱씨(유광사여성병원 난임의학연구소장)가 5년 동안 유학했던 미국 하버드대 건물과 시설이 모두 독지가의 기부로 지어진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고려의대는 유 원장의 뜻을 기려 기부금을 2012년 7월 준공한 신의학관 대강당 신축하는데 쓰고 '유광사홀'로 명명(命名)했다. 300석 규모의 유광사홀은 현재 세미나와 심포지엄 등 다양한 학술의 장(場)으로 활용되고 있다.
8년 전 ‘통 큰 기부’로 모교 발전의 씨앗을 뿌린 유 원장은 지난해 5월부터는 고려대 재단인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높아지는 의대 위상 반영된 결과로 고대의대 발전 기여할 터"
고려의대 출신 중에서 재단 이사로 선임된 사례는 유 원장이 최초다.
임기는 오는 2019년 5월7일까지로 차기 총장과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선출 등 학교 미래를 위한 중요한 결정에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26일 유 원장은 “12명의 재단 이사 중 의사 출신은 내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 업적보다는 날로 높아지고 있는 고려의대 위상이 반영된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산하 병원이 모두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곳은 고려대학교의료원 밖에 없다. 과거 구로만 유일하게 흑자였다면 최근에는 안암과 안산병원까지 모두 흑자 반열에 올라있다는 설명이다.
의료원은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구로, 안암 등 2곳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돼 국가 의료사업화를 견인하고 있다.
2300억원이 투입되는 첨단융복합의료센터 설립으로 최첨단 시설까지 갖춰지면 의료원 진료, 연구 역량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유 원장은 “안암병원 정문에 건립될 첨단융복합의료센터가 곧 가시화 할 것”이라며 “의료원뿐만 아니라 고려대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려대 의대 교수들이 유 원장에게 거는 기대감은 높다. 의대 목소리를 재단 이사회 결정에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통로가 생겼기 때문이다.
의대 교수들의 오랜 염원은 의대 출신 첫 대학 총장을 배출하는 것이다. 교수 숫자도 가장 많고, 과거와 달리 의대가 학교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차기 총장은 반드시 의대에서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위기도 바로 여기서 연유한다.
유 원장은 “이사 중에 의대 출신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분명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의대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중요한 것은 뜻을 하나로 모으고 단합하는 것 아니겠느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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