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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사고 등으로 방사선 위험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정작 실질적 대응책 마련이나 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의료진 역시 불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는 등 체계적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의과대학 교육과정에 방사선 비상진료 커리큘럼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방사선의학포럼 범희승 회장(前 화순전남대병원장)은 28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방사선에 대한 의료진의 전문성 확보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변화하고 있는 일본의 의대 교육과정을 설명하며 우리나라도 벤치마킹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범희승 회장은 “원전사고 후 후쿠시마 주민들은 위험을 피하기 위해 타 지역으로 이동했는데,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자가 발생했고, 만성질환이 악화됐으며 정신질환도 빈번하게 나타났다.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피해보다 더 크고 광범위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의료인과 과학자들이 피해 양상에 대한 사전분석을 진행하지 못했고, 관련 전문가가 부족한 상태에서 사건이 터지면서 명확한 판단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원전사고를 겪은 후 일본은 객관적 증거 확보와 신속한 상황 판단을 위해 방사선 비상진료의 중요성을 느꼈고, 의과대학 커리큘럼에 방사선 비상진료 신설했다.
범희승 회장은 “일본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방사선 비상진료를 의대 교육과정에 추가해야 한다.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를 제외하고는 방사선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춘 의료진이 전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방사선 피폭에 대한 큰 우려를 갖고 있고, 이는 방사선 의학에 대한 본질적 의심으로 변질되고 있다.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방사선 재난 대응 프로그램 주목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IAEA는 STS(science, Technology, Society) 기법을 도입했다. ‘과학, 기술과 사회’ 또는 ‘과학기술학’으로 불리는데, 의료적 대응에도 타 학문과의 연계성을 강조한 개념이다.
범 회장은 “STS 프로그램은 방사선이나 원자력 분야에 밀접한 적용이 가능하다. 큰 재난이 닥쳤을 때 어떤 방식으로 극복할지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의사들은 개별적으로 환자를 처지하는데는 익숙하지만 사회적으로 큰 규모의 문제가 발생하면 적절한 대응이 어려운 직업적 특성을 갖고 있어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일본,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등에서는 방사선과 STS 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있고, 특히 방사선 비상진료 커리큘럼 속에서 강조되고 있는 부분이다.
그는 “이해하기 쉽고 설득력을 갖춘 방사선 의학에 대한 얘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STS가 중요한 부분으로 거론되고 있다. 의료진의 적극적 대응과 현명한 판단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새로운 키워드”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2월 방사선과 STS를 주제로 IAEA 관계자들과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한 후 일선 의료진과 공유할 수 있도록 다각적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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