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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빠르게 유행한 독감으로 인해 마련된 질병관리본부의 백신 수급 대안이 의료현장과 온도차를 보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독감예방접종을 원하는 사람들이 백신이 없어 여러 병원을 전전하지 않게 하겠다는 취지에서 의료기관 백신 보유 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질병관리본부의 대응책을 두고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현실성이 결여된 움직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A의원 원장은 “보건당국의 백신 관련 대책에 대해 그렇게 신뢰하지 않는 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독감 예방접종을 맞으러 강남구에서 강북구까지 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 소진 여부를 몰라 병원을 전전하는 환자가 많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 “요새는 병원에 와서 백신이 없는 것을 알고 방황하는 환자는 거의 없다”며 “병원에 전화해서 보유량을 확인한 후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B의원 원장 또한 “탁상 행정이라는 느낌은 들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추후 독감환자 급증에 긍정적으로 대응하는 주춧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존 배포된 예방접종도우미 애플리케이션을 토대로 의료기관별 백신 잔량을 국민이 확인하는 방식을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관계자는 “의료기관별 백신 잔량을 알려주는 서비스는 지역별, 기관별 차이가 있어 사전 고지의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대안”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에 따르면 의료기관별 백신 보유량을 알리는 사안에 대해 최근 내부 검토 및 의료계와의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방접종관리과 관계자는 “내부 검토 및 의료계 간담회를 통해 실시간으로 백신 보유량을 등록하는 것이 여의치 않고 모든 의료기관에 강제성을 적용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실질적 진행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대신 백신 구매 어려움을 해소할 필요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16년 12월 일반인 대상 추가적인 인플루엔자 백신 수요에 대비해 제약사와 의료기관 백신수급 핫라인을 구축해 원활한 백신 공급을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국내에서 생산된 2200만 도즈의 인플루엔자 백신 중 약 800만 도즈는 국가무료접종사업과 지자체 구매분으로 1400만 도즈는 의료기관 유료접종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부 기관에서 주문 후 배송이 2~3일 정도 지연되는 등의 백신 공급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핫라인 구축을 결정했다.
예방접종관리과 관계자는 “의료계에서 백신이 필요함에도 충분히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의료기관과 도매상 등을 연결해 백신 수급의 원활함을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의 백신 공급 핫라인 가동 이후 400건의 추가 공급 요청에 따라 지난 1일까지 1만6000회 접종분을 의료기관에 긴급배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