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0세 노인 탈장수술로 화제를 모았던 기쁨병원이 이번에는 103세 어르신 탈장수술을 성공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탈장은 내장을 받쳐주는 근육에 구멍이 생겨 장기가 밀려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구조적인 결함이 원인인 만큼 자연치유나 약물치료가 불가능하다. 수술 이외에는 답이 없다.
이렇다보니 고령환자는 수술에 따른 전신마취 부담으로 문제가 생긴다. 실제 유명 대학병원은 물론 전문병원 상당 수가 환자 나이가 너무 많으면 수술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탈장환자 10명 중 4명이 60세 이상 노인들인 점을 감안하면 결코 가볍게 볼 상황은 아니다.
시술을 받은 103세 장규연 할아버지는 “아이들이 걱정할까봐 말은 못했지만 통증 때문에 외출도 쉽지 않았던 터라 수술을 못 받으면 어쩌나 답답했었다”고 토로했다.
그렇다면 기쁨병원에서는 어떻게 100세를 훌쩍 넘긴 노인들의 탈장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걸까? 답은 자체 개발한 ‘최소절개 무인공막 탈장수술법’과 이에 따른 ‘국소마취’다.
보통 탈장수술은 인공막을 이용해 복벽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구멍은 그대로 두기 때문에 재발률이 2~5%로 높다.
또 인공막은 이물질이기 때문에 세균 감염이나 장기 손상, 만성 통증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FDA는 그 위험성을 3번이나 경고한 바 있다.
이런 문제를 고민하던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은 2013년 ‘무(無) 인공막 탈장수술’을 개발했다.
인공막으로 복벽을 만드는 대신 3cm의 최소 절개 후 탈장된 근육의 틈을 직접 봉합하는 방식이다. 탈장 부위의 해부학적 구조를 완벽히 이해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집도가 다소 까다롭다. 하지만 수술 부작용을 0.2%대로 줄였다.
이 수술법은 국소마취에 의한 탈장수술도 가능케 했다. 기존 탈장수술은 대부분 척추나 전신마취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무인공막 탈장 수술은 국소마취 상태에서 진행된다.
국소마취는 노인들의 심폐기능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물론, 간, 심장, 폐 질환 등 지병을 가진 환자도 안전하게 수술 받을 수 있다.
수술 후 통증이 적고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신마취 수술과는 달리 금식 또한 필요 없어 어르신 환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강윤식 원장은 “간단한 국소마취만으로도 탈장수술이 가능하다”며 “103세인 정 할아버지도 서혜부 탈장이었는데 국소마취로 20분 만에 아무 문제없이 수술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