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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의학회 "범의료 자살예방연구회 참여 거부"
“비전문가 자살예방연구는 외과 아닌 타과서 맹장수술 하겠다는 격”
[ 2017년 02월 13일 05시 38분 ]

대한뇌전증학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범의료 자살예방연구회'에 대해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비전문가들이 자살예방연구를 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뇌전증학회는 최근 대한내과의사회, 대한가정의학회, 대한신경과의사회, 대한간호협회와 범의료 자살예방연구회 창립을 결정했다.
 

그러나 범의료 자살예방연구회에 자살예방 전문가인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포함되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냈다.
 

데일리메디의 취재 결과,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범의료 자살예방연구회의 참여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신경정신의학회와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 중심으로 다양한 자살예방정책이 시행되고 있는데, 범의료 자살예방연구회를 다시 창립하는 것은 중복적이라는 것이다.
 

신경정신의학회 석정호 보험이사는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자살예방 국회 토론회 이후 범의료 자살예방연구회 모임을 시작하기로 했고 학회에도 공문이 왔다. 하지만 신경정신의학회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석 보험이사는 “자살예방과 관련한 최고 전문가 단체를 무시하고 자살예방 연구를 한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며 “이는 최고 전문가인 외과 의사들을 무시하고 다른 의사들이 맹장수술을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신경정신의학회는 범의료 자살예방연구회에서 제안된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범의료 자살예방연구회는 ▲병·의원 다니는 모든 환자 대상 우울증 스크리닝 실시 ▲병·의원 내원 모든 환자에게 자살을 생각하고 있거나 시도한 적 있는지 조사 ▲보건복지부-중앙자살예방센터-대형병원이 협력해 자살 고위험군을 위한 코디네이터 육성 및 지원 ▲자살예방 교육 및 캠페인 실시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석 보험이사는 “자살예방정책은 이미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와 우리 학회가 협조하면서 추진하고 있는 것들”이라며 “자살고위험군을 위한 코디네이터 육성 등의 정책은 이미 하고 있는 것으로 현재 보건소가 정신건강센터와 자살예방센터를 직영으로 운영할지 말지 논의하는 단계다. 이를 비전문가단체인 범의료 자살예방연구회가 하겠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정신과의사들과 비정신과의사들의 해묵은 갈등인 SSRI 계열 항우울제 처방완화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앞서 복지부는 중증 신경계질환에 대한 SSRI 처방권 60일 제한을 완화한 바 있다.
 

석 보험이사는 “중증신경계질환에 대한 SSRI 처방제한 완화가 됐는데 그렇다고 항우울제 사용으로 자살예방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비정신과의사들이 나서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일 뿐”이라며 “자살예방은 항우울제 사용뿐만 아니라 자살예방에 대한 예산을 충분히 쓰고 센터를 활성화하면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승원기자 origi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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