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무릎 인공관절 1인자’로 꼽히는 배대경 교수가 2월말 정년을 앞두고 올해 초 경희의료원에서 서울성심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는 3월 2일부터 인생 2막을 보내게 된 배대경 교수는 13일 데일리메디와 통화에서 “일선 자리는 후배들에게 양보하고 남은 인생은 지금까지의 경험과 의술로 환자들에게 봉사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배대경 교수는 중소병원인 서울성심병원에서 조금 더 여유롭고 편안하게 진료를 볼 수 있게 됐고 병원은 더 많은 환자를 유치할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상황이 됐다.
배대경 교수의 정식 정년 퇴임일은 지난 2012년 12월 28일이었으나 다섯 차례 명예교수 연장 계약을 하고 올해 초까지 경희의료원에 재직했다. 정식 퇴직은 2월 말인데, 현재 각종 자료를 정리하며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갖고 있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교수님들에게는 1년 단위로 재계약을 맺어오고 있다”며 “올해도 배대경 교수님께 재계약에 대해 말씀드렸지만 거절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후배들에게 자리 양보하고 여유로운 환경서 의료봉사 지속할 계획"
배대경 교수는 재계약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첫째, 후배들이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며 둘째, 조금 더 여유로운 환경에서 환자들에게 의료를 통한 봉사를 계속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이미 5년 전에 그만 두는게 정상인데 5번이나 계약을 연장했고 70세가 됐으면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하지 않겠냐”며 "다른 사람들은 정년 후 여행을 다니는 등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지만 어쩌다보니 쉴 시간도 없이 남들보다 5년을 더 일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아울어 그는 "경희의료원 정형외과를 비롯한 원장, 부원장, 외래 간호사 등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배대경 교수는 "지금 이 순간도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 싶지만 이직 후에 환자 경과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수술은 하고 있지 않다"며 "지난 약 40여 년이라는 시간 만큼 쌓인 문서가 많아 천천히 정리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서울성심병원도 정형외과 부분에 강점이 있는 만큼 내가 기여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지금까지의 진료·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계속 봉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배 교수의 서울성심병원 이직에는 경희의대 동문회장이자 서울성심병원장인 이송 원장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는 전언이다.
서울성심병원 이송 원장은 2015년 2월 19대 경희의대 동문회장으로 선출돼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배 교수 역시 경희의료원에 38년 9개월을 근무하며 경희의료원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 경희의대 수련병원인 서울성심병원을 제2의 인생을 위한 터전으로 잡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배대경 교수는 “과거에 이송 원장이 제자로 있었는데 이렇게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며 이송 원장과의 인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경희의료원에서 40년 가까이 근무했지만 사실 출신은 서울의대"라며 "이곳에는 서울대 동문들도 다수 있어 가족같은 분위기로 지내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배 교수는 “경희의료원에서 38년 9개월 간 지내며 정말 행복했다”고 지난 세월을 회상하며 “체력이 뒷받침 돼 주는 때까지 환자들을 위해 의술을 펼칠 생각”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