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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후폭풍에 이어 그룹 총수 구속으로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다. 개원 이래 최대 위기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메르스 사태 책임을 물어 '업무정지 15일' 처분을 갈음하는 806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메르스 손실 보상금은 아예 받지도 못했다. 책정된 금액은 607억원이었지만 미지급 결정이 내려졌다.
여기에 지난 2월17일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 구속이라는 비보까지 날아 들었다.
주목할 점은 삼성서울병원의 시련과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삼성그룹의 시련이 시기적으로 기묘하게 맞물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2년 가까이 답보 상태였던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관련 행정처분이 이재용 부회장의 특검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시점에서 갑작스레 결정됐다. 그 절차도 속전속결이었다.
손실보상 결정도 행정처분 후 곧바로 이어졌다. 다른 병원들에게 보상금이 지급된 후 1년 넘게 끌어오던 사안이었지만 행정처분과 동시에 결론이 내려졌다. 삼성서울병원의 보상금은 '0원'이었다.
물론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대처 과정에서 미흡했던 점이 있었음을 감안하더라도 이 같은 결정은 지나침이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 2015년 당시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라는 진단을 처음으로 내렸다. 즉, 1번 환자를 처음 발견한 것인데 1번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 도착하기 전 이미 3곳의 병원을 전전했지만 아무 곳도 메르스를 진단하지 못했다.
또 메르스를 진단한 후 확산을 막기 위해 하루 입원 2000명, 외래 9000명의 환자가 이용하는 대형병원 전체 폐쇄를 결정한 것도 삼성서울병원이다.
만약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를 진단하지 못하고 병원을 폐쇄하지 않았다면 원인 미상의 중증폐렴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을 것이다.
이런 삼성서울병원의 공(功)이 어느 정도 인정됐기 때문에 보건복지부도 메르스 관련 행정처분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뤄왔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런데 삼성그룹의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 대가성이 있는 뇌물을 건네면서 국정농단에 개입된 사건이 밝혀지며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메르스 행정처분이 빠르게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실제 특검팀은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메르스 행정처분이 늦어진 것은 삼성그룹과 현 정권의 정경유착 속에 이뤄진 특혜라는 의혹을 제기했고, 공교롭게도 복지부의 행정처분은 물론 손실보상 여부가 곧바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행정처분에 이어 그룹 총수의 구속은 삼성서울병원에게는 악재”라며 "소송을 준비해야 하지만 여론이 좋지 않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메르스 이후 떨어진 신뢰도 회복이 더딜 것”이라며 “재단 이사장이 구속돼 새로 추진하려는 사업에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의 저력이 있으니 금세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측은 “아직 병원에는 아무런 동요가 없다. 의료진과 구성원들은 환자 진료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