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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의사단체 ‘수장’이라면 아픈 소리도 할 수 있는 임원을 곁에 둘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의사회 역사상 첫 ‘여성’ 회장으로 기록되며 의료계 내에서도 이목이 집중됐었던 김숙희 회장 임기도 벌써 반환점을 돌았다.
김숙희 회장은 지난 2015년 3월,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을 지내다가 출사표를 던져 당시 재적 대의원 178명 중 129명이 참여한 선거에서 총 86표를 얻어 당선됐다.
"쓴소리 하며 협회를 생각하는 유능한 참모들과 함께"
1978년 고대의대를 졸업한 산부인과 전문의로 그는 지난 2000년 의권투쟁 당시 관악구의사회 의쟁투 부위원장을 시작으로 관악구의사회장과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부회장,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 한국여자의사회 정보통신이사·공보이사·50년사 편집위원장, 의협 정책이사를 맡았으며 의협 100주년위원회 활동을 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대한의학회 홍보이사로 발탁된 바 있다.
서울시의사회 수장으로서 첫 발을 뗀 후 2년 여가 흐른 시점, 의사회 회무를 전반적으로 경험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입지를 넓혀 왔지만 결코 이 자리가 만만치 않음을 새삼 느끼고 있다.
김숙희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소수 의견도 회원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의사단체의 장이라면 비판 역시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의미있는 말을 던졌다.
집행부를 이끌어가야 하는 회장 입장에서는 사실 고민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간혹 호흡이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중에는 진정성을 가지고 협회 회무에 임하는 ‘충성도’ 높은 임원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김 회장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회무를 이끌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원사격을 해줄 유능한 참모를 모을 수 있어야 한다”고 나름 용인(用人) 철학을 설명했다.
회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모든 일을 혼자서는 해낼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품성, 품격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이지만 본인의 명예보다 단체의 명예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서울시의사회장과 의협 부회장으로서 역할 최선"
특히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는 차기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김 회장은 “현 시점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는 못 하겠다”라며 “차기 회장 선거까지 아직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 회장은 “지금은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으로서, 전국광역시시도의사회장 협의회 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서 맡은 바 책무를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서울시의사회장도 제대로 못한다면 어찌 의협 회장을 염두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원들의 지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김 회장은 “현재 의사단체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이 알아야 하고, 더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를 상대로 의료계의 입장을 피력할 때도 중요하다”고 환기시켰다.
고개 숙인 젊은의사들 위한 나침반 역할 희망
그도 그럴 것이 회원들의 삶이 갈수록 고달파 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의사들이 개원 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 칼바람이 불어 닥친 지는 이미 수년 전부터다.
김숙희 회장은 “개원을 하려면 여러 프로세스가 필요한데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젊은 의사들의 입장에서는 잘 알기가 쉽지 않다”며 “예컨대, 의료기기 구입 등 세부적인 사안에서부터 장기적인 부분까지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서울시의사회가 팔을 걷어 부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중고의료기기 구매 등 세부적인 부분부터 병원 개·폐업과 관련, 적극적인 의사소통 창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뿐만 아니라 의료법, 세무, 노무 등 최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진료과별 경쟁이 치열하고 개원입지 선정, 시설 및 장비, 인테리어에 투입되는 비용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젊은의사들이 상당 수다.
그는 이어 “최근 젊은 의사들이 개원 시장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과거보다 훨씬 더 애로사항이 많은 실정”이라면서 "최대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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