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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해결책 없이 갈수록 상황만 악화되던 중소병원계에 조만간 혁신의 바람이 불 조짐이다. 기존에 전혀 시도된적 없는, 그럼에도 국내 병원계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평가받는 묘책. 그 선봉에 심장전문 세종병원이 섰다. 세종병원은 내달 2일 인천 계양구에 ‘메디플렉스(Mediplex)’라는 이름의 새병원을 개원한다. 하지만 이 병원의 시스템이 범상치 않다. 각 질환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병원들의 집합소 개념이다. ‘메디플렉스’라고 명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한길안과, 서울여성병원 등 국가공인 전문병원들의 의료서비스가 이 곳에서 구현된다.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맛집을 한 곳에 모아 놓는 방식이다. 단순한 센터 외주화가 아닌 명품병원들의 집합소가 지향점이다. 이렇게 되면 환자들은 병원 명성을 좇아 방황할 필요없이 한 병원에서 질환에 맞는 최상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환자도 좋고, 병원도 좋은 구조다.
검증된 명품진료, 한 곳에서
오는 3월 2일 개원을 앞두고 있는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은 연면적 3만8738㎡에 지하 2층, 지상 10층, 326병상 규모로 건립된 종합병원이다. 개설된 19개 진료과 중 무려 15개가 센터다.
철저한 센터 중심의 의료서비스는 오롯이 환자에 맞춰져 있다. 최상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고안해 낸 신개념 전략이다.
물론 세종병원이 국내 유일의 심장전문병원으로 심·뇌혈관 분야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지만 다른 진료 영역에서도 최고 수준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병원과 손을 잡았다.
당초 각 센터별로 최대한 많은 전문병원 브랜드를 입점시키고자 했지만 전혀 신개념의 운영체계에 동참을 미루면서 일단 한길안과병원과 서울여성병원 2곳이 힘을 보탰다.
세종병원은 용단을 내려준 이들 병원의 브랜드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 각각 ‘한길안센터’와 ‘서울여성센터’라는 명칭을 사용키로 하고, 의료진 채용부터 운영 시스템까지 전권을 부여했다.
그렇다고 입점 형태는 아니다. 이들 전문병원은 본원의 의료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될 수 있도록 관리해 주고 모든 시스템은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이 운영하는 구조다.
이익 배분도 없다. 대신 일종의 ‘교육비’ 명목의 비용을 받는다. 수익 보다는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이 추구하는 전략에 공감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모든 밑그림을 그린 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은 “메디플렉스는 전문병원의 한 단계 발전된 방향을 추구한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증명된 시스템과 결합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관리 최적화 설계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이 첫 삽을 뜬 시기는 2015년 4월. 그로부터 한 달 후 메르스 사태가 터졌다. 기묘한 시점은 철저히 감염관리에 특화된 지금의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을 탄생시켰다.
당초 이 병원은 기준병실 6인실에 총 450병상 규모로 설계됐다. 하지만 병원감염에 대비하기 위해 기준병실을 4인실로 변경했다. 무려 124병상을 포기한 셈이다.
6인실이 들어설 병실이 4인실로 바뀌면서 공간은 더욱 쾌적해졌다. 혹시나 모를 비말 감염에 대비해 유리 격벽도 설치했다.
상급병실료에 대한 환자들의 부담을 고려해 90%의 병상을 기준병실(4인실)화 한 점도 눈에 띈다. 물론 환자 취향을 감안, 1인실 26병상을 운영한다.
병원 곳곳에는 감염관리 통제 의지가 묻어난다. 환자 및 보호자 안전을 위한 출입통제장치는 물론 별도의 분리된 상담실을 마련했다.
특히 응급실, 수술실, 내시경실 등 모든 구역에서 감염에 대비한 별도 동선이 구축돼 있다. 감염병 환자 접수부터 이송까지 철저한 차단 시스템이 인상적이다.
전체 병상이 326병상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14개의 음압병상을 갖췄다. 이는 전체 병상 대비 국내 최다 수준이다.
박진식 이사장은 “무려 설계 기간만 2년이 넘을 정도로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했다”며 “감염관리 통제 시스템과 병문안 문화 개선 등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환자중심 의료 실현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의 간호스테이션은 여느 병원과 다르다. 스테이션을 중심으로 병실이 죽 늘어선 구조와 달리 2개 병실 당 하나가 배치돼 있다.
근거리에서 환자 관찰과 즉각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4인실인 만큼 간호사 1명 당 8명의 환자를 관리하면 된다.
이는 최근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간호·간병통합서비스와 맞닿아 있다. 일찍이 세종병원에서 운영해 온 노하우를 시스템과 함께 업그레이드 시킨 개념이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은 국내 최초로 전체 병상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간호인력난에도 불구하고 130명의 간호사를 채용했다.
여기에 아시아 최초 커넥티드 케어 솔루션을 도입, 간호사들의 근거리 환자 관리체계를 운영한다. 환자의 신체 이상 신호가 담당 간호사의 휴대폰을 통해 직접 통보되는 시스템이다.
이 병원은 정밀 진단이 가능한 최첨단 장비도 갖췄다. 국내 최초 초정밀 512채널 CT, 고성능 3테슬라 MRI, 하이브리드 수술실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각 전문센터에서 접수부터 수납까지 원스톱 서비스 제공, VIP 전용 엘리베이터 등 보다 효율적이고 차별화된 병원 이용을 가능케 했다.
박진식 이사장은 “의료서비스의 양적, 질적 향상을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해 왔다”며 “아시아 최고의 심뇌혈관센터로 새롭게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