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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째 당뇨병을 앓아 온 김모 씨(70)는 최근 화장실을 가려다 넘어져 골절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김 씨는 입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지만 그 후 오히려 보행장애가 심해져 병원을 다시 찾았다.
#고혈압 환자 박모 씨(84)는 최근 감기 몸살을 앓은 후로 급격히 건강이 안 좋아져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지만 어지럼증이 발견, 악화돼 다시 병원을 방문했다.
고령인구가 생산인구를 넘어서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노인환자를 위한 대학병원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국대병원(병원장 황대용)이 지난 24일 개최한 ‘건국대학교병원 시니어친화병원 심포지엄’에서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윤종률 가정의학과 교수는 ‘병원 중심의 노인의료 방안 모색’을 주제를 발표했는데 "날로 증가하는 노인환자를 위한 통합치료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윤종률 교수는 “대학병원에서는 노인환자 퇴원으로 모든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닌, 일상에 복귀해서도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재활 서비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인환자의 경우 기존 질환 이외에 어지럼증과 고관절골절, 인지장애 등 비전형적 증상이 변화무쌍하다.
이를 위해 윤종률 교수는 "대학병원이 노인전문병동 운영, 노인전문 간호인력 강화 등을 통해 포괄적, 지속적 보호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윤종률 교수는 “노인전문 간호인력을 강화해 포괄적인 노인평가를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아울러 노인병전문의가 주치의를 전담하거나 공동주치의제 적용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병원, 실질적 노인전문병동 운영 어려워"
윤 교수 발언 이후 질의 시간을 통해 노인전문병동 운영이 실제 대학병원에서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심포지엄에 참여한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좋은 취지의 제안이지만 실제 병원 경영적 측면에서나 노인전문병동을 운영하기가 쉬울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에 윤 교수는 “대학병원에서 평균 2주 정도의 노인병 치료 기간을 두거나 재활의학과 전문의 등과의 공동주치의제를 통해 기능 재활 부분을 조절한다면 재입원율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도 어렵다면 가까운 요양병원과 연계해서 노인환자 입원 치료 후 과정을 분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뇨와 고혈압을 비롯해 다양한 질환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노인환자를 위한 다학제 치료가 필요하다는 언급도 이어졌다.
윤 교수는 “지난 2015년 건보공단 빅데이터 조사결과 70대가 가장 질병 누적이 많은 연령대였다”며 “백내장, 비뇨기 질환, 골다공증, 치매 등 7~8개 진료과를 다 들려서 치료받는 것보다 대학병원에서 노인환자를 위한 다학제 치료 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니어친화병원 심포지엄'을 개최한 건국대병원은 지난 2016년부터 노인 친화 병원 사업의 일환으로 80세 이상 노인환자가 진료 접수부터 검사, 진료에 이르는 전 과정에 ‘시니어 친화 병원 시스템’을 도입, 적용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