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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일동제약의 정기 주주총회에는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지주사 전환 이슈 및 그 이전의 경영권 약화로 인한 인수합병(M&A) 설까지 돌았던 일동이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분사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주총은 어떨까.
일동제약은 오는 24일 오전 9시 본사 강당에서 제1기 정기 주총을 연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및 연결 재무제표 승인, 윤웅섭 대표의 재선임 건이 다뤄질 계획이다.
일동제약의 계획대로라면 이번 주총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222억2800만원, 영업이익 104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지주사 전환을 위한 분사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기 힘들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기업분할로 실적 비교는 어렵지만 평년 대비 매우 양호한 성적”이라고 설명했다. 재무제표에 주목할 만한 사항은 없다는 것이다.
윤웅섭 대표는 창업주 고(故)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자 윤원영 현 회장의 장남이다. 창업주 3세로서 향후 일동제약을 이끌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웅섭 대표의 재선임 또한 걸림돌은 없다.
일동제약 주총 풍파
지난 몇 년간 일동제약 정기 주총은 수많은 이슈를 만들어냈다. 다사다난한 일동제약 정기 주총 이야기는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다.
당시 개인투자자인 안희태 씨는 일동제약 지분 9.74%를 보유한 2대 주주였다. 그는 윤웅섭 상무이사가 제약업계 경험이 없음에도 사내이사에 임명된 점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경영참여를 요구하며 주총에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안을 제출한 것이다.
당시 주총 결과, 안희태 씨 추천한 사외이사 안건은 통과되지 않았다. 일동제약 오너일가가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것이다. 당시 개인투자자의 반란이라 할 만큼 이슈를 몰고 왔던 사건이었다.
이후에도 2012년까지 두 차례 더 오너 일가와 안희태 씨 간의 경영권 다툼이 있었지만 2013년 윤원영 회장 측에 보유 지분 6.98%를 넘기며 일단락됐다.
2014년 주총은 M&A설이 본격적으로 제기되는 시발점 이었다. 당시 녹십자는 일동제약 지분율을 29.36%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경영권 방어에 나선 일동제약은 지주사 전환을 꾀했다.
결과는 녹십자의 승리였다. 주총에서 녹십자가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을 표결로 저지시킨 것이다. 녹십자와 일동제약이 합병됐을 경우 중복되는 의약품이 많지 않다는 점에 주요 언론은 M&A설을 제기했다.
경영권 안정과 함께 진행된 지주사 전환
2015년 주총에서 녹십자는 강수를 뒀다. 감사와 사외이사를 추천하며 일동제약 경영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결과에 당시 주총자리는 전운이 감돌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일동제약은 경영권을 잃지 않았다. 당시 지분율 8.99%로 3대주주인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주총에서 일동제약 경영진 쪽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후 녹십자는 경영참여 시도를 포기하고 보유 중이던 주식 전량인 735만9773주(지분율 29.36%)를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에게 총 1398억원에 넘겼다.
지난해 주총에서는 경영권을 안정시킨 경영진이 지주사 전환을 공언했다.
당시 이정치 회장은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부문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중으로 기업분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며 주식시장은 물론 지주회사 전환을 노리던 타 제약사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6월 임시 주총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위한 분사가 승인됐다. 정부의 지주사 승인 요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지주회사 역할을 할 일동홀딩스의 자회사 지분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 9일부터 신주 공모를 시작했다. 마감일은 오는 28일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그간 일동제약 주주총회는 경영권 분쟁이나 M&A 이슈 등을 양산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제 경영권은 안정됐고 지주사 승인을 위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