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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공의협의회의 전국 수련병원 수련평가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병원이 주 80시간 근무를 지키고 있지 않았으며 당직비 또한 최저시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병원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련환경 상향평준화를 위해 실시된 전공의특별법의 취지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대전협 기동훈 회장은 31일 “지난해 8월부터 약 한달간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전국 수련병원의 수련환경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공의 시각으로 수련병원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문조사는 역대 최대 응답률을 보였으며 대전협 측은 문항별 가중치와 분류방법, 공개수위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전공의 수련환경 조사 평가위원회를 구축하기도 했다. 위원회에는 고려대학교 통계연구소를 비롯해 강청희 前 대한의사협회 부회장과 이용민 의료정책연구소장, 중앙대학교 임인석 교수 등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100명 이내 ▲100~200명 ▲200~500명 ▲500명 이상 전공의 수련병원으로 그룹이 나눠져 순위가 매겨졌다.
기동훈 회장은 “비슷한 규모 안에서도 전공의 수련환경의 양극성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며 “특히 당직비 관련 문항에서는 1위 병원과 끝 순위 병원의 데이터가 7배 차이가 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주말 하루 평균 당직비는 얼마입니까?’라는 문항의 순위결과를 보면 전공의 100명 이내 수련병원 그룹의 1위는 강릉아산병원으로 12만4670원을 기록했다. 이는 공동 15위인 강동경희대병원과 대동병원의 1만7500원과 약 7배가량 차이를 보인다.
100~200명 그룹 1위는 강북삼성병원으로 10만5960원, 29위 동아대병원은 2만200원으로 약 5배의 차이가 난다.
200~500명 그룹의 경우도 비슷하다.
1위인 아주대병원은 8만9410원, 16위인 고려대구로병원은 1만7160원으로 약 5배의 수치다. 500명 이상 그룹의 경우는 1위 가톨릭중앙의료원이 15만3850원, 5위인 서울대병원이 7만8060원으로 2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또한 각 그룹별 상위 1~3위(근무시간별 역순) 정도를 제외하고 수련병원 대부분의 주당 근무시간이 80시간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공의 500명 이상 수련병원 가운데서는 주당 근무시간이 제일 적은 서울아산병원도 92시간을 기록, 주 80시간을 지키고 있는 병원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위를 차지한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105시간에 육박했다.
대전협은 “전공의법 시행 전부터 수차례 수련환경 개선이 주장돼 왔지만 아직도 주 80시간 이상 근무 병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으며 수련과 관련없는 업무 또한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교육 질 저하가 우려된다”며 “정부와 전공의 수련평가위원회의 적극적인 조사 및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공의 수련과 관계없는 업무 비중을 물은 결과 병원 규모에 관계 없이 대부분의 전공의가 10~25%정도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병원은 가천대길병원으로 29.3%에 달했다.
주치의 역할을 하는 경우에 환자 담당 숫자는 많게는 3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100명 이내 수련병원의 경우 1위인 강원대병원이 8.3명, 16위인 광주기독병원이 28.3명으로 약 3.4배 격차를 보였다.
신뢰성 검증을 위해 설문조사 결과를 여러 각도에서 분석한 고려대학교 통계연구소는 “대규모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가설 차원에 그쳤던 담론의 사실성을 파악하고 문항 및 집단 간 분석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지속적 설문평가를 진행하면 기존 데이터 축적 및 더욱 신뢰도 높은 분석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강청희 위원은 “의료계의 염원이었던 전공의법 시행과 함께 대전협 자체적 설계를 통해 설문조사가 진행된 만큼 이번 결과는 더욱 뜻깊다”며 “향후 다양하고 심도 깊은 문항들과 객관적 분석으로 설문조사 시스템이 확고히 자리잡아 수련평가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설문조사 결과는 오늘(31일)부터 ‘닥터브릿지.com’을 통해 병원별, 규모별 순위가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