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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폐이식 수술의 역사는 지금부터 21년 전인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연세대학교 영동세브란스병원(現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두연·백효채 교수팀이 처음으로 일측 폐 이식수술에 성공했다.
이후 1년에 평균 1~2 차례 시행될 정도로 더딘 걸음을 걷던 폐이식 수술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활성화돼 현재(질병관리본부 2017년 3월말 통계)까지 총 407건의 수술이 시행됐다.
이중 205건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폐이식팀(흉부외과 백효채·이진구, 호흡기내과 박무석·김송이·송주한, 감염내과 정수진 교수)에서 수술했다. 폐이식 환자 2명 중 1명은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 받은 셈이다.
세브란스병원 폐이식팀은 최근 ‘우리나라 최초 폐이식 수술 200례 달성’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다.
폐 이식팀은 지난 2월 말, ‘간질성폐질환’ 으로 고농도 산소치료로 연명하던 63세 여성 환자에게 폐이식을 시행했다.
폐에서 산소의 교환이 일어나는 간질 부위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이상이 발생했으며, 타 병원에서의 잦은 입·퇴원에도 불구하고 진행된 상태였다.
환자는 2016년 10월부터는 고농도 산소치료에 의존해 호흡을 겨우 할 수 있을 정도였고, 폐이식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라는 결정에 따라 올해 1월 세브란스병원을 통해 폐 이식 대기자로 등록했다.
환자는 이식대기자 등록 35일 만에 나타난 기증자로 부터 이식에 적합한 폐를 공여 받았으며, 백효채 교수팀으로부터 양측 폐 이식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약 5시간 만에 완료됐으며 수술 후 4일째 되는 날 환자는 인공호흡기의 도움 없이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있었다.
이식수술에 따른 감염우려로 6일간의 중환자실 집중치료를 받은 후, 환자는 일반병실로 옮겨졌으며 수술 후 8일 만에 산소호흡장치 없이 걷기 운동을 시작했고 빠른 회복 속도를 보여 이식 수술 25일 만에 퇴원했다.
역사적인 폐이식 수술 200례를 달성한 백효채 교수는 “흔치 않은 폐이식 수술을 200건이나 시행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이 성과는 개인이 아닌, 수많은 의료진들이 긴박함 속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걸어 온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직접 수술을 시행하는 흉부외과 의료진 뿐 아니라 장기이식지원센터, 호흡기내과, 감염내과, 순환기내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중환자실, 마취통증의학과, 간호국, 물리치료실, 사회사업팀, 정신건강의학과 등 폐이식팀에 소속 된 많은 구성원들이 ‘다학제 진료’를 기반으로 언제든 수술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완벽히 갖췄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백 교수는 “일본과 같이 폐도 간이나 신장처럼 생체이식이 시행되면 더욱 효과적일 것 같다”면서 “심정지 상태의 환자 폐 적출과 이식이 가능해지면 폐이식 분야의 발전 가능성은 더 높을 것이다. 관련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백효채 교수는 대한민국 폐이식 수술 분야의 발전을 이끌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월 28일 열린 대한의학회 총회에서 ‘제13회 바이엘임상의학상’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