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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MERS) 사태'로 인해 드리웠던 먹구름을 걷어내고, 성공적인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심기일전하고 있다. 지난 1일 권오정 원장이 단행한 조직 개편과 보직 교수 인사는 그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진료부원장은 정형외과 박윤수 교수가 연임됐고, 주요 요직으로 꼽히는 기획총괄 겸 기획실장에는 순환기내과 박승우 교수가 발탁됐다. 박승우교수는 심장뇌혈관센터 이미징센터장, 의료정보실장, QI 실장 등을 거친 인물로 지난 2012년 진료프로세스 혁신, 모바일 지원시스템을 구축한 공로로 병원 개원 이래 최초로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전임 기획총괄 겸 기획실장인 소화기내과 고광철교수는 새로 신설된 리모델링 추진단장에 임명됐다. 미래 의학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데 적합한 공간 배치 업무를 전담하는 중책을 맡았다. 혈액종양내과 임영혁 교수는 연구부원장과 미래의학원장 겸 생명과학연구소장을 다시 맡아 정밀의학 구현을 진두지휘한다.
소아청소년과 구홍회 교수는 커뮤니케이션 실장 자리에 돌아왔다. 그는 2007년 9월부터 2009년 8월까지 대 언론 창구를 맡은 바 있다. 구홍회 교수는 2011년 인사기획실장을 맡은 바 있으며 이후 대한혈액학회, 대한소아혈액학회 이사장으로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쳐 왔다.
'리모델링'과, '기술 사업화', '중증진료 중심'이 핵심인 이번 인사에는 올해 본격적으로 병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발전을 위해 재도약하겠다는 권오정 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 1 임영혁 연구부원장, 2 박승우 기획총괄 겸 기획실장, 3 고광철 리모델링추진단장 4 유규하 사업화추진팀장 5 구홍회 커뮤니케이션실장
고광철 리모델링추진단장, 서측 부지 본격 개발 앞서 병원 공간 재배치
올해 조직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신설된 ‘리모델링 추진단’이다. 리모델링 추진단은 지은 지 20년 넘어 낡은 본관 및 별관 건물 리모델링과 진료 공간 통합, 내년 3월 성균관의대 일원역사 이전 계획 등 공간 재배치를 전담한다.
사령탑에는 소화기내과 고광철 교수가 올랐다. 고광철 교수는 2012년 3월부터 2017년 3월까지 5년 동안 기획조정총괄 겸 기획실장을 역임했다. 본관 서측 부지 ‘통원치료센터’ 설립 사업을 추진했던 송재훈 前 원장 때부터 권오정 現 원장 때까지 공간 기획 업무를 도맡아 온 인물이라 단장직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다.
1983병상 규모의 삼성서울병원은 1일 외래 환자 수가 8500명 정도다. 메르스 당시 150~200명으로 줄었던 초진 환자 수도 지난해 6월 기점으로 500명 수준으로 회복되는 등 환자들의 발길은 계속 늘고 있지만 진료 공간은 한정돼 있다. 검사구역과 진료실은 비좁은 상황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당시 9300억원대로 떨어졌던 의료수입이 지난 해 약 1조2000억원을 돌파했지만 이 추세가 향후 3~5년 동안 유지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증가하고 있는 외래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공간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온 건 아니지만 리모델링은 메르스 이후 전면 중단된 서측 부지 개발을 염두에 두고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2년 ‘해피노베이션’ 비전을 선포하며, 2020년 병원, 연구소, 의대를 잇는 17만5000평의 국내 최대 메디컬 콤플렉스 형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연구 허브인 미래의학관은 지난 해 6월 개원했고, 성균관의대도 내년 3월 일원역사 신축 건물로 이전 예정이지만, 서측 부지 통원치료센터 건립은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본관, 별관, 암병원, 미래의학관으로 분산된 진료 공간 재배치 작업을 하면서 서측 부지 개발 계획을 재정비할 가능성이 높다.
식약처 출신 유규하 사업화추진팀장, 연구 성과 상용화 촉진
미래의학연구원에 새로 생긴 사업화추진팀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사업화추진팀은 삼성서울병원이 보유한 연구 성과 상용화를 촉진하고 외부 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앞서 권오정 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술 사업화를 통한 연구 자립도 확보를 강조한 바 있다.
권 원장은 “암 유전체 분석, 아바타시스템 등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임상 적용을 추진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줄기세포 제조 허가 및 승인을 통해 줄기세포 치료제 파이프라인 확대하고, 중점 분야 핵심 기술을 활용해 외부 기업과 조인트 벤처 설립 등 전략적 기술 사업화를 통해 연구 재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사업화추진팀장 자리에 식품의약품안전처 공무원 출신인 유규하 교수를 앉혔다. 유 교수는 재작년 영입돼 2016년 1월 연구전략실 실차장 보직 발령을 받았다.
식약처 의료기기 심사 업무를 총괄한 바 있어 병원 연구 성과 사업화 전략을 검토하고 기술 상용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원에서 의용생체공학을 전공했다. 저서로는 ‘의료기기 글로벌 허가인증제도’가 있다.
소화기외과·유방내분비외과 세분화, 치료 성적 향상
소화기외과와 유방내분비외과를 세분화 한 것도 특징이다. 소화기외과는 위장관외과, 대장항문외과, 간담췌외과로 나누고, 유방내분비외과는 유방외과와 내분비외과 2개 분과로 세분해 진료 전문성을 강화했다.
위장관외과장에는 손태성 교수, 대장항문외과장은 이우용 교수, 간담췌외과장은 최성호 교수가 각각 보직 발령을 받았다. 유방외과장은 김석원 교수, 내분비외과장에는 김지수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외과 세분화는 ‘질 중심, 중증 중심, 환자 중심’의 좋은 병원을 강조한 권오정 원장의 운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 권 원장은 “올해 최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는 최상의 치료성적 달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부 분과로 나눠 치료 계획, 환자 수술 성공률, 생존율 데이터 등을 따로 축적하면 지난 10년 간 쌓인 의미 있는 자료 분석을 토대로 암 유전체 기반 개인 맞춤 의료 구현도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세부 분과 전담 간호사가 환자를 재분류 하는 절차를 거칠 필요 없어 진료 프로세스의 효율성이 향상되는 효과도 있다.
구홍회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사태로 그동안 쌓아 온 명성이 흔들렸던 것은 사실이지만, 다시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병원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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