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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담도질환 조기진단 '일회용 내시경' 그림의 떡
학회 문종호 교수 "환자 혜택 많은 신의료기술, 급여화 빨리 돼야"
[ 2017년 04월 11일 05시 40분 ]

췌담관계 질환 진단 정확도를 높이면서 감염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일회용 디지털 내시경이 지난 해 출시됐지만 신의료기술 장벽에 가로막혀 국내 환자들에겐 ‘그림의 떡’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문종호 교수(대한췌담도학회 섭외이사)는 최근 열린 제2차 대한췌담도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X-ray 사진으로 봐야 하는 기존 내시경과 달리, 병변을 눈으로 직접 보면서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치료재료가 개발됐지만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지 못해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문종호 교수가 '스파이글래스 DS'를 사용해 담도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현재 췌담관계 질환은 ERCP(내시경적 역행적 담췌관조영술)를 통해 진단이 이뤄지고 있다. 십이지장에서 췌담관계로 연결되는 구멍인 유두부를 통해 조영제를 추입하고 X-ray 촬영을 하는 방식이다.


신체 깊숙이 위치해 있고 구조가 복잡한 췌담도관 검사에 적합하지만 눈으로 병변을 보지 못하고 X-ray 사진이라는 간접적인 수단을 보면서 검사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국내 출시된 ‘스파이글래스 DS’는 병변 부위를 선명한 디지털 이미지로 보면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선됐다.


신생혈관 등 암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소견이 나오면 조직 검사를 별도로 하지 않고도 암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담관암, 췌장암은 주로 3~4기에 발견돼 5년 이상 장기생존율이 10% 미만에 불과하다.


쇄석술을 시행할 경우 입원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장점도 있다. 옆구리에 부위에 인위적으로 구멍을 뚫어 경피경간 담도경으로 쇄석술이 행해지는데, 치료 기간이 2주정도 소요된다.


스파이글래스 DS를 사용하면 1회 내시경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어 환자가 입원때문에 감수해야 할 시간적·경제적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회용 제품이기 때문에 재사용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감염 우려 역시 적다.


문종호 교수는 "국내 의료 현장에선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받은 스파이글래스 DS를 사용할 수 없다"며 "1회 사용이 330만원으로 고가라는 이유로 신의료기술 신청이 반려된 탓"이라고 전했다.


20년 전 도입된 모자(母子) 내시경이 아직 사용되고 있고 가격도 15만원으로 저렴하지만, 해당 제품은 화질이 낮고 고장이 잦아 국내에선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품 제작사는 신의료기술 재신청을 위해 모자내시경이 사장된 기술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종호 교수는 “국내에서 이 제품을 사용하는 병원은 순천향부천이 유일하다”며 “아직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지 못한 제품이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비용은 전혀 청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이 비용 부담을 떠안는 손해를 감수하지 않고서는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문 교수는 “단지 가격이 고가라는 이유로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환자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쓰지 못하는 상황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혁신적인 기술이 하루빨리 신의료기술로 인정받고 급여화 돼야 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성미기자 ksm674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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