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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이 지난해 1년 만에 제약업계 매출 1위를 되찾았다. 하지만 장기적인 성장 동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13년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 이후 2년 연속 업계 매출 선두를 수성했던 유한양행은 2015년 그 자리를 한미약품에 내줬다. 당시 대규모 기술수출로 돌풍을 일으켰던 한미약품이었다.
한미약품 돌풍은 하지만 1년 새 멈췄다. 기술수출 마일스톤 계약의 특성 탓이었다. 그럼에도 한미가 장기간 투자해온 R&D 성과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기대는 여전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예상 실적은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 관점에서도 유한양행 미래는 밝을까.
유한의 올해 예상 매출은 1조4292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1조3208억원보다 8.9%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회사 매출은 사업영역별로 전문의약품 63.8%, 원료의약품 19.1%, 일반의약품 8.2% 등이다.
매출 대부분 도입·원료의약품 차지
유한양행 매출의 대부분은 도입의약품과 원료의약품에서 나온다.
지난해 유한양행은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와 베링거이겔하임의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의 공동마케팅으로 거둔 매출액은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비리어드는 올해 특허 만료로 제네릭 공세와 양가인하가 예고돼 있다. 트윈스타 또한 지난해 특허 재심사가 만료됐다. 올해 이 두 제품의 매출은 증감의 문제라기보다 감소폭의 문제다.
유한양행이 판권을 사들여 판매한 매출 비중은 전체의 70%를 넘어선다. 10대 제약사의 평균 비중으로 알려진 50%와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지난해 유한양행은 원료의약품 수출액은 2464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은 자회사인 유한화학이 생산해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애브비 등으로 넘겨진다. 최근 유한화학의 설비증설까지 완료돼 올해도 수익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의약품 도입과 원료의약품 수출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게 유한양행의 고민이다. 두 가지 모두 다국적 제약사에 의존하는 매출원이라 유한양행의 장기 플랜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업계 매출 1위지만 R&D투자는 5위
R&D 투자는 제약사의 미래를 위한 필수요소다. 유한양행도 미래 동력을 찾기 위해 R&D 투자액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유한양행의 R&D 투자액은 2015년 730억원에서 16%늘린 850억원 규모였다. 올해는 처음으로 1000억원 넘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문제는 유한양행이 업계 매출 1위 업체라는 데 있다.
한미약품은 2014년 처음으로 R&D 투자 1000억원을 돌파하고 2015년에는 1871억원까지 투자 규모를 키웠다. 녹십자도 2015년부터 1000억원 이상을 R&D에 쏟아 부었다.
지난해에는 한미약품·녹십자 외에도 종근당과 대웅이 R&D 투자 1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 규모에 비해 유한양행의 R&D 투자가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한양행 측은 R&D 투자에 대한 지적에 대해 다소 억울함을 토로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R&D 투자는 파이프라인 확보가 우선이다. 임상이 성과를 얻어 3상까지는 올라서야 대규모 투자에 들어간다”며 “신약 파이프라인을 지난해 19개까지 늘린 만큼 향후 R&D 투자금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R&D 투자뿐만 아니라 다른 쪽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며 “바이오벤처에 대한 지분투자는 R&D 비용에 들어가지 않지만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