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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들이 울산광역시 공공병원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자 지역 의료계가 겉으로는 환영의 뜻을 보이면서도 내심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민간 의료기관의 경영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최근 울산 표심 공략을 위해 지역 숙원 사업인 공공병원 건립을 대선 공약으로 채택했다.
울산은 산업도시 특성 상 산업재해가 빈발하지만 산재병원이 없다. 광역시 중에 유일하게 공공의료 공백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울산대학교병원이 공공의료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2002년 노무현 前 대통령은 국립공공병원을, 2007년 이명박 前 대통령은 국립재활병원 건립을 약속했지만 공약은 이행되지 않았다.
박근혜 前 대통령은 2012년 전국 10개 산재병원을 통합관리하는 산재모(母)병원 건립을 추진했지만 예비타당성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됐다.
지역 시민사회와 노동계를 중심으로 '울산형공공종합병원' 건립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저마다의 건립 공약을 내놨다.
문 후보 측은 "공공병원 건립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산업재해와 복합재난 응급치료부터 재활, 연구 기능까지 갖춰 울산이 세계적인 의료도시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후보 측은 "울산산재모병원 공약 이전에 울산공공종합병원에 대한 지역 요구가 있었으므로 지역거점 공공병원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의료계는 공공의료 공백 해소가 울산 시민들의 숙원이라는 데 공감하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공병원이 들어설 경우 민간 의료기관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의료계 인사는 "울산이 의료취약지가 아니기 때문에 산재환자를 진료하는 데 지금도 부족함이 없다"며 "저수가로 인한 경영난이 더 악화될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인사는 "경제성이 낮기 때문에 사업이 불발되는 것인데 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선심성 공약으로 들고 나온다"며 "공공병원이 내는 적자는 누가 감당할 것"이냐고 꼬집었다.
울산시의사회는 공공병원이 들어서더라도 민간 의료기관과의 '상생(相生)'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울산시의사회 변태섭 회장은 "녹록치 않은 경영 상황에 처해 있는 의사회원들 입장에서 지역 숙원 사업이 공약으로 채택된 것을 마냥 반기기만은 어렵다"면서 "공공병원 기능을 특성화 해서 민간과의 중복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건립이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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