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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어리둥절했어요. 눈뜨고 보니 병원, 그것도 한국이더라고요. 하마터면 먼 타국에서 잠든 채 세상과 이별할 뻔 했었는데 건강을 되찾았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최근 삼성서울병원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온 반가운 환자를 맞았다. 1년 전 전격성 간부전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채 에어엠뷸런스에 실려와 한국에서 치료를 받은 누라 알루부쉬[사진 左](여·38세)씨다.
두바이 의료기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해 온 그녀는 지난 해 4월 15일 열이 나자 가까운 병원을 찾았다. 항생제 등 몇 가지 약 처방을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아 입원까지 했다가 급기야 정신을 잃었다.
전격성 간부전으로 이미 간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이식이 시급했다. 누라씨 가족은 백방으로 수소문에 나선 끝에 5월 2일 그녀를 에어앰뷸런스에 태워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겼다.
누라씨 주치의는 소화기내과 신동현[사진 右] 교수가 맡았다. 신 교수는 “간이식이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이지만, 적당한 공여자가 없었다”며 “손상된 간 기능을 어떻게든 회복시키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를 비롯해 중환자의학과 정치량·유정암·길은미 교수, 신장내과 장혜련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조덕 교수, 감염내과 하영은 교수, 간이식외과 김종만·최규성 교수 등 급성 간부전 치료 경험이 풍부한 다학제 진료팀이 누라씨를 밤낮 없이 진료했다.
입원 5일 째 그녀는 극적으로 눈을 떴다. 전격성 간부전은 이식을 받지 못하면 집중치료를 받더라도 생존율이 10~2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이 지나자 누리씨 의식은 완전히 또렷해졌다. 인공호흡기를 떼고 음식을 먹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고, 간 기능도 점점 더 회복돼 갔다. 한 달 후 누리씨는 퇴원해 두바이로 돌아갔다.
신 교수는 “누라씨처럼 간부전으로 의식을 잃은 환자가 이식을 받지 않고 집중치료만으로도 간 기능을 회복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급성 간부전 경과 중 발생 가능한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다학제 간부전 진료팀과 환자 본인의 강한 의지력이 더해진 결과”라고 말했다.
1년 후 다시 병원을 찾은 누라씨는 “가족들이 한국에 있는 삼성서울병원을 선택해준 덕분에 예전처럼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살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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