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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다(多) 기관 대장암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이 추진된다. 각 병원에 분산돼 있는 유전체 데이터, 조직 샘플 등 임상연구 자료를 하나로 통합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대학교병원·서울성모병원·세브란스병원 등 우리나라 대장암 수술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빅5’ 병원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우용[사진] 신임 이사장(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장)은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학회 주도로 대장암 통합 DB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우용 이사장은 “각 병원에 흩어져 있는 유전체 분석 자료 등을 하나로 모으면 세계적 DB가 탄생할 것으로 자신 한다”며 “10년 후 국내 의사들이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란셋’(Lancet) 등에 논문을 발표하고,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장항문학회는 대장암 DB 구축 프로젝트의 실무를 맡을 전담 팀을 꾸렸다. 현재 참여 의료기관을 모집하고 있다.
이우용 이사장은 “빅5 병원이 합류할 예정”이라며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한 3개 병원은 참여를 확정했고 나머지 2개 병원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년에 대장암 수술이 1만 2000여건 정도 이뤄지는데, 다른 병원 DB까지 한 데 모으면 대장암 수술의 60~70%를 커버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장암 DB 구축은 4~5년 중장기 프로젝트다. 각 병원 별로 다른 기준으로 작성된 자료를 표준화하고, 일일이 입력하는 데 적잖은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매년 최소 1~3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재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느냐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다.
이 이사장은 “초기에는 학회 예산을 시드머니로 투자하고, 이후에는 국가 연구과제 수주를 해야 한다”며 “DB를 활용한 훌륭한 논문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면 재원 조달이 용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공유와 개방에 따른 거버넌스도 구현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우용 이사장은 DB 운영 주체와 서포트 주체를 엄격하게 분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젊은 회원 중에서 가장 공정하게 운영할 수 있는 인사를 위원장으로 발탁할 계획”이라며 “DB 활용 주체는 위원회에서 전적으로 심사하고, 데이터 활용의 룰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B 구축은 학회의 숙원 사업인 만큼 2년 후 이사장 교체 등 변수의 영향에 따라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집행부가 바뀌어도 사업이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차기, 차차기 이사장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사업 특성 상 한 번 시작하면 중간에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수술이 아니라 연구 성과가 중요한 시대다. 1년에 4000~5000개 씩 각 병원의 최근 5년 데이터를 통합하면 세계적인 논문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며 "임기 2년동안 추진하는 사업이 씨앗이 돼 대장항문학회 50년 발전의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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