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나타낸 다국적제약사 박스터가 직원들에 대한 사직 권고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조합은 이미 출근시간에 맞춰 피킷 시위에 들어갔으며, 조만간 고용안정을 위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박스터지부는 19일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권고사직 실태를 고발했다. 갈등의 시작은 지난 14일 회사가 7명의 직원들에게 사직을 권고하고 부터다.
지난 2012년 박스터와 갬브로 합병 이후 글로벌 본사로부터 인력조정 요구가 있었다. 당시 자진 퇴사자가 많았던 한국법인에서는 이를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본사에서 다시 인력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 한국법인에서 권고사직을 강행했다.
한국법인은 법무법인 김앤장에 벌률자문을 받은 결과 이번 인력조정은 희망퇴직이나 정리해고를 비롯한 해고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성격상 희망퇴직을 진행할 경우 10명 정도의 인원으로도 충분하지만 보상금 지급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대상자를 선정한 점도 논란이다.
회사 측은 영문으로 작성된 사직서를 해당자들에게 제시하고 서명을 강요했다. 해당 문서에는 근속연수에 9개월분의 임금을 추가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노조 박스터지부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할 경우 제약업계 평균의 보상금을 지불해야 하는데다 정당한 해고 사유가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마 단체협약이 체결됐고 임금 교섭이 시작된 상황이라 쟁의권을 확보하기 힘든 점이 중요한 시기적 이유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사직권고의 명분도 뚜렷치 않다. 실제 진행된 1차 면담에서는 저성과를 이유로 들었다. 2차 면담에서는 성과가 판단기준이 아니라고만 하고 대상자 선정기준을 명확히 제시하거나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18일 2차 면담을 가졌다. 이후 지속되는 면담을 통해 배치전환, 대기 발령, 해고 등의 위협을 진행할 것으로 노조는 예상하고 있다.
노조는 19일 오전 출근 시간에 맞춰 교보빌딩 10층 복도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 투쟁가를 재창하는 등의 투쟁을 시작했다. 25일 오후 1시에는 결의대회도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