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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에 맞게 중환자실 진료 패러다임도 변화해야 한다. 다가온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접목 내지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대한중환자의학회 임채만[사진] 회장(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은 최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환자 관리시스템 개선 필요성을 역설하며 그 대안으로 eICU(e-intensive care unit) 도입을 제안했다.
임채만 회장은 “AI 시대에는 중환자 관리 시스템에도 변화가 불가피 하다”며 “미국에서는 이미 eICU를 도입해 제한된 인력으로 중환자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ICU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중환자를 원격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eICU 센터에 상주하고 있는 전담 인력이 격·오지에 위치해 있거나 인력이 부족한 병원의 중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살핀다.
영상이나 전송받은 데이터에서 이상을 감지하는 경우 해당 병원 의료진에게 즉시 조치를 취하도록 한다. ICT 기술이 부족한 인력을 보완해 중환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eICU 도입으로 중환자 관리 효율성이 높아졌고, 사망률을 낮추는데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으며, 의료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지에서 중환자실 개선의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국내 도입은 아직 시기상조다. 현행법상 원격의료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원격의료 실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선결돼야 eICU 도입이 가능하다”며 “시일이 걸리겠지만 이미 환자와 보호자들은 외래 진료 시 영상통화를 시도하는 등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eICU 초기 인프라 구축에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민간 의료기관 1~2 곳의 노력으로는 어렵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eICU는 일개 병원의 이득이 아니라 양질의 중환자 치료를 받기 어려운 환자와 지역에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공익적인 측면이 있다”며 “정부가 의지 갖고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환자실 운영 요건 개선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병원의 역할과 규모에 따라 차등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학회는 그동안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중환자실에 전담인력을 두도록 강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임채만 회장은 “미국이나 유럽 수준의 강화된 기준을 따르도록 하면 중소병원들이 중환자실 운영을 못하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병원 규모 별로 차등적으로 개선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적정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 연간 5만 명에 이르는 중환자실 사망자 수를 10% 줄일 수 있다”며 “전담 전문의를 두고, 간호사 1인 당 적정 수의 환자를 돌보도록 하는 등 중환자실 운영 요건을 충족하는 병원들이 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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