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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의약품 구매 시스템이 ‘가격’에서 IT기반의 ‘관리’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른바 ‘저가낙찰’을 유도하는 가격관리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들어 안정과 효율적인 의약품 공급까지 고려한 종합관리 쪽으로 무게추가 실리는 분위기다.
얼마 전 의약품 입찰을 실시한 A사립대학재단은 조영제 납품업체로 기존 의약품 유통업체가 아닌 구매대행 업체를 선택했다.
최종 낙찰된 곳은 병원물품 전문 구매물류를 대행하는 GPO(Group Purchasing Organization)사로, IT연구소를 설립하고 지속적인 시스템 투자와 개발을 수행 중인 업체다.
구매대행 업체가 A재단 조영제 납품업체로 선택받을 수 있었던 것은 병원의 요구를 반영한 서비스에 있었다는 평가다.
업체는 물품구매와 조달, 재고관리 및 정산까지 특허받은 IT시스템을 기반으로 원스톱 지원을 하는 게 특징이다.
실제 A재단은 이번 입찰에서 과거와는 달리 종합적인 납품 서비스에 관심을 보였다. A재단은 납품업체 선정 과정에서 기술능력평가 점수를 90%까지 반영했다.
반면 입찰가격은 10%에 불과했다. A재단이 밝힌 기술능력평가 요소는 의약품 수급관리, 재고관리, 물류시스템 등 종합서비스 능력이었다.
GPO사 경쟁력은 IT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효율성과 투명성, 공정성에 있다.
구매대행 시스템은 병원과 공급사 간 인터페이스를 통해 주문, 발주, 입고, 재고관리 및 정산까지 일련의 모든 프로세스들이 통합 운영된다.
특히 전자상거래 기반의 비대면 경쟁입찰을 통해 공급업체의 가격경쟁을 유도하는 구조를 마련, 의료물품 거래의 공정성과 투명성, 효율성을 이끌어낸다.
또한, 바코드와 모바일 기반의 물류관리시스템을 통해 재고를 최적화해 무재고 및 적정 재고 운영을 가능케 하는 특징이 있다.
정확한 사용량 집계과 위치정보, 유효기간 관리를 지원해 의료물품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이를 통해 낭비적 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
GPO의 개념은 미국에서부터 시작돼 의료 선진국가를 중심으로 보편화되는 추세다.
미국 대형 GPO협회인 HSCA(Healthcare Supply Chain Association) 발표에 따르면 미국 내 5000여 개 병원의 96~98%가 GPO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이들을 통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간 예상되는 누적절감 규모는 무려 1679억 달러에서 37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외에도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의료 선진국가들에서도 GPO를 통한 공공병원의 경영 효율화가 적극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 2000년도부터 GPO 기업이 본격 도입돼 점차 그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러한 움직임은 과거 의약품 구매 시스템 한계에서 비롯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예전 병원들은 단순히 재정적 한계 극복을 위한 ‘저가 공급 시스템’에 집중했다, 납품업체 도산 등으로 의약품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의료계 구매 트렌드와 관련 “대형병원들이 안정적인 물품공급과 적정재고 유지를 비롯한 효율적인 원내 서비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병원들은 공급업체 경영상태와 납품과정, 납품 후 보관 및 관리 등 모든 과정들이 IT 시스템을 통해 모니터링 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