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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날과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대통령선거까지 주말을 포함해 최장 11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그러나 의료계는 예년과 같은 특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올해 관광업계 최대 성수기인 중국의 노동절(4월 29일~5월 1일), 일본의 골든위크(5월 3일~7일) 기간 예약률은 역대 최악으로 방한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의료관광객도 눈에 띄게 줄었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중국 사드 보복에 이어 일본의 한반도 전쟁설까지 겹치면서 의료관광객 수가 크게 감소했다. 반면 황금연휴 동안 해외로 빠져나가는 내국인 수는 크게 증가하면서 강남 성형외과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 A성형외과 원장은 “황금연휴, 연휴특수는 이제 옛날 말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특수는 줄고 있다”며 “예년 같으면 몇 개월 전부터 수술 스케줄이 잡혔지만 올해는 예년과 같은 연휴 특수는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어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다. 최근 사드 보복과 북한의 전쟁설, 조기대선 등이 겹치면서 해외관광객은 크게 줄어든 반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은 크게 늘어 타격이 크다”고 덧붙였다.
B성형외과 원장 역시 “수술은 물론 상담예약도 줄고 있다. 연휴 특수는 커녕 병원 운영도 힘든 상황”이라며 “최근 바이럴마케팅도 늘리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성형시장이 위축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분위기도 문제지만 최근 성형외과에서 터진 의료진 비윤리행위로 인해 한국 성형외과 전체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C안과전문병원 원장은 “라식과 라섹수술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근로자의 날도 사전예약을 받지 않고 외래 일부만 진료했다”고 전했다.
D병원 원장도 "예년에는 5월 가정의 달에는 효도선물로 건강검진과 피부관리 예약도 많았지만 요즘은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 예전같은 환자 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환자가 없어 직원들 복지차원에서 황금연휴 동안 휴진을 할까 고민도 했지만 병원 문을 닫으면 바로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법정 휴일만 쉬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공의료·중소·전문병원 ‘휴진’ 늘어
최근 근로자의 날과 휴일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면서 대부분의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은 응급실을 제외하고 1일 휴진했다.
공공의료기관인 지방의료원 역시 응급실을 제외하고 휴진하는 곳이 많았다. 1983년 문을 연 대구의료원은 개원 이래 처음으로 외래진료를 휴진했다.
중앙보훈병원 역시 근로자의 날인 1일 진료를 쉬었다. 공공의료기관들도 응급실과 최소한의 인력만 배치하고 휴일을 보냈다.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봉사정신으로 근로자의 날에도 당연하게 진료했던 공공의료기관들도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고 재충전할 시간을 주기 위해 연휴 기간 유연근무를 확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전의 유성선병원도 1일 휴진했고, 한길안과병원도 일부 외래진료만 문을 열었다.
전문병원협의회 정규형 회장은 “쉬는 병원도 있고 진료하는 병원도 있다. 큰 병원들은 쉬고 작은 병원일수록 진료하는 분위기”라면서 "쉬고 안쉬고는 원장 재량이기 때문에 병원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징검다리 휴일이라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아직 많은 수의 전문병원과 중소병원은 지역민의 건강을 위해 근로자의 날과 황금연휴에도 외래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