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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한강성심병원이 화상 분야와 심장뇌혈관분야를 특성화한 종합병원으로 확장 개원했다. 2012년 화상특화 병원으로 전환한 뒤 5년 만이다. 이번 확장 재개원의 특징은 역시 지역사회 의료수요에 대한 부응이다. 화상특화 병원이자 화상응급센터, 화상전문병원 등 국내 화상 치료 분야에서 명실공히 최고의 자리에 있던 한강성심병원이 심뇌혈관센터를 설립하면서 지역민의 의료수요 충족에 나선 것이다. 심뇌혈관 질환은 발병부터 처치까지의 골든타임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 한강성심병원은 이번 심뇌혈관센터 개소를 통해 영등포 지역민의 심뇌혈관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화상 외에 다른 분야의 의료진도 대폭 확대해 지역민을 위한 병원으로 재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강성심병원 전욱 원장은 18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확장 재개원이 지역민의 건강 향상에 보탬이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 한강성심병원은 화상 분야에 특화된 병원이었는데 이번에 다시 종합병원으로 재도약을 천명했다. 그 배경과 소회가 있다면
원래 종합병원이었다가 2012년에 화상 쪽 특화를 하면서 나머지 진료과들을 줄였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종합병원었고 인턴 수련병원 자격도 유지하고 있었다. 2012년 서울 중심부에서 계속해서 종합병원을 운영하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고, 병원 자체를 동탄 쪽으로 옮기려고 까지 했다. 하지만, 결국 화상센터와 일부 진료과만 남기기로 했다. 화상 중심으로 병원을 운영하니 수익은 더욱 좋아졌다. 그러면서 다시 한강성심병원을 확장하자는 결정이 있었고, 지난해 본관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병원장으로 병원을 운영의 방향을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해야 했고, 확장 개원과 함께 특성화를 하기로 했다. 지역주민의 유병률을 살펴보니 심뇌혈관질환이 높았다. 심뇌혈관 질환은 무엇보다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늦어지면 후유증이 심해지는 질환을 재빠른 시술로 해결해주는 게 지역병원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관련해 첨단 혈관조영기와 CT, MRI 등을 구입하고, 신경외과 전문의도 채용해 직접 뇌혈관조영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신경외과의 경우 2인을 채용했는데 모두 뇌혈관 분야이며, 순환기내과도 심장시술과 혈관조영을 하는 인력으로 채용했다. 또한 흉부외과 교수도 심장수술을 전문으로 할 수 있는 인재를 뽑았고 심장수술을 할 수 있도록 준비도 하고 있다. 심혈관조영실은 지난해 12월 개소했는데 올해 5월에 벌써 조영술 600건을 달성했다.
2012년 화상에 특성화하기로 하면서 다른 과들이 많이 없어졌고, 구청장님을 포함한 많은 분들의 질타를 받았
다. 지역주민이 불편을 겪는다는 것이었다. 사실 병원 입장에서는 화상에 집중하면 경영적인 측면은 괜찮지만 다른 진료과를 강화하는 확장개원을 결정했다. 하지만, 과거 종합병원에서 화상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 경영적인 어려움이었기 때문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도 특성화 분야가 필요했다. 근처에 대형병원들의 심뇌혈관센터도 있지만 심뇌혈관질환은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지역주민의 심뇌혈관 건강향상에 기여하고 싶다. 앞으로도 심뇌혈관 분야에 집중하면서 교원도 더 뽑을 예정이다.
다시 병원이 모든 진료과에서 진료를 한다고 하니 환자들이 많이 좋아해주신다. 강남성심병원에서 오시는 분도 있고 강서구, 구로구, 동작구, 마포구 등 환자의 분포도 다양하다.
☞ 이른바 ‘골든 타임’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혈관이 막히는 질환은 증상 발현 후 몇 분내에 혈관을 뚫어주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한림대의료원에서 개발한 모바일 앱중에서 ‘브레인 세이버’, ‘하트세이버’라는 앱이있는데 119 구급대원과 공유하고 있다. 환자의 상태를 모바일 앱을 통해서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119에서 연락이 오면 의료진이 대기를 하고, 환자가 도착하기 전에 준비를 마치고 바로 시술할 수 있다.
☞ 진료과 확대에 따른 인력 보강도 이뤄졌을 것 같다. 어느 정도 충원됐나
신경외과와 순환기내과 전문의를 14명 충원했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까지 15명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 심뇌혈관 특성화로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지역의 의료수요를 보면서 추후 채용할 전문의의 과목을 정할 생각이다. 입주 여건이 개선되면서 병원 주변의 인구가 2만 세대는 더 늘어날 것 같다. 환자들의 수요를 봐가면서 그 쪽 요구를 반영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 줄어들었던 진료과를 확대하는 것은 기존의 화상환자에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
화상도 외상이다. 감전사의 경우는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칠 수 있는데 외상이다 보니 감전사는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치는 수가 많다. 이 경우 신경외과와 협진을 해야 한다. 교통사고 때도 화상을 심하게 입는데 이 때는 정형외과와의 협진이 중요하다. 이번에 화상과 관련된 과들도 다 보충했다. 화상환자 치료에서 쉽지 않은 진료과가 신경외과, 흉부외과 정형외과인데 이번에 모두 충원했다.
화상전문병원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것이다. 화상전문병원 지정 유지를 위한 화상환자 입원 비율이 45%인데 우리 병원은 60~70%로 지정 기준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강성심병원의 화상치료 능력은 국내 최고는 물론이고 세계에서 최고적인 수준이다.
☞ 감염관리 강화를 위해 화상환자와 非화상환자의 공간을 분리한 것도 인상적이다
화상센터에도 수술실과 중환자실 병실, 외래가 있고 심뇌혈관 환자와 그 외 환자들을 진료하는 본관에도 수술실, 중환자실, 병실, 외래진료실이 있다. 수술실이 2개로 나눠져 있는 것은 인력이 두 배로 필요한 점도 있지만 화상환자의 감염관리는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화상환자의 수술실은 일반 수술실과 다르다. 환자의 체온 유지를 위해서는 수술실 온도가 30도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처럼 화상환자와 非 화상환자를 분리하는 시
스템은 미국에서 이미 도입한 시스템이다. 한강성심병원도 세계 유수의 화상병원들이 도입한 시스템을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음압격리실도 마련했다. 메르스 이후 감염관리 중요성이 커지며 이뤄진 조치인가
그렇다. 화상센터 중환자실에는 2개의 음압격리실이 있고, 병실에도 2개가 있다. 본관에는 중환자실 1개, 8층에 1개가 전실 격리실이다. 본관의 격리실은 非 화상환자를 위한 것으로, 격리가 필요한 환자를 위해 사용될 것이다.
☞ 병원장 2연임을 하고 있는데 한강성심병원이 확장 개원으로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병원 운영에서 지향하는 바가 있다면
직원들에게 항상 이야기하는 게 있다. 환자들이 이곳이 병원인지 집인지 헷갈리게 할 정도로 잘 모시라는 것이다. 직원들도 잘 따라와 주고 있다. 인생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로 ‘남을 돕고 나누는 일’을 꼽고 있다. 병원도 마찬가지의 방향을 지향한다. 다른 직원들의 가치관도 병원의 지향점과 같으면 좋을 것이다. 경영수익에만 매몰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병원. 이것이 한강성심병원이 지향하는 바다.
☞ 이외에 병원 사업 중 향후 계획 중인 사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
무엇보다 심뇌혈관센터의 연착륙이다. 심뇌혈관센터가 자리를 잡는 데 2년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非 화상환자를 치료하는 본관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4년 반 정도 문을 닫았는데, 다시 확장 개원 후 자리를 잡는 데 2년은 필요할 것이다. 4년 반 동안 지역주민이 불편을 겪은 부분을 2년 동안 열심히 메워볼 생각이다. 그 2년 동안 우리 병원에 대한 의료적 수요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움직이게 될 것으로 본다. 여기에 향후 준비를 해서 신장이식과 간이식 수술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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