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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로 한평생 살면서 대통령 주치의가 된다는 것은 대단히 명예로운 일 중 하나다. 그런데 두 명의 대통령을 모신 주치의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분당서울대병원 송인성 교수[사진]다.
송인성 교수는 지난 2003년~2008년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 주치의를 맡았다. 그때의 인연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주치의도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송인성 교수는 노무현 前대통령에게 등산을 권유했고 함께 등산길에 올랐던 송인성 교수는 문재인 비서실장과도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노 前대통령 탄핵 때에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술친구로 만났을 정도로 세 사람의 친분이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 교수는 경기고등학교와 서울의대를 졸업한 뒤 서울대병원 내과 과장과 대한소화기학회 이사장 등을 지냈고, 위암 진단 등 소화기 질환 권위자로 꼽힌다.
지난 2011년 8월 서울의대에서 정년퇴임 한 뒤에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촉탁교수로 일주일에 1회정도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앞으로 송 교수는 2주에 한 번씩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의 건강을 체크하고 해외순방에도 동행한다.
통상 주치의는 2주에 1~2회 청와대에 들러 대통령의 건강을 관리, 진료 때마다 배석하고 챙기며, 해외·지방 나들이나 휴가에도 동행한다.
예우는 차관급이지만 공식 급여는 없다. 대신 일정한 활동비를 받는 정도다.
대통령 주치의는 후배·사돈 등 비밀유지가 1순위
주치의 첫 번째 덕목이자 의무는 대통령의 건강과 관련된 비밀유지다. 주치의는 청와대 의무시스템의 최정점에 있기 때문이다.
주치의는 진료과별로 20~30명의 자문의단을 구성해 청와대 의무실, 인근 국군서울지구병원과 함께 대통령과 가족, 국가 요인들의 건강을 돌본다.
대통령 퇴임 후엔 마지막 주치의가 평생 주치의 역할을 하는 것이 관행이다.
처음 대통령 주치의가 생겼던 것은 박정희 前대통령 때부터다. 박 前대통령의 주치의로 종두법을 도입했던 지석영 선생의 종손인 내과전문의 지홍창 박사가 ‘1호 대통령 주치의'였다.
지홍창 박사는 서울의대 출신으로 당시 내과를 운영했던 개원의였다. 이후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민헌기 교수가 발탁됐다.
전두환 前대통령의 주치의는 모두 3명으로 민병석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위촉됐지만 ‘아웅산 폭탄 테러로 현장에서 숨졌다.
그 뒤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한용철 교수가 선임됐다. 하지만 한용철 교수가 임기 중 서울대병원장에 선임돼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노경 교수가 바통을 이었다.
노태우 前대통령 주치의는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규완 교수로 경북고등학교 후배를 지목했다.
김영삼 前대통령도 경남고등학교 후배인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고창순 교수를 주치의로 임명했다. 고창순 주치의는 거주지를 청와대 안으로 옮겨 거의 매일 새벽 대통령과 함께 조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 대통령 주치의 서울의대 출신 압도적
역대 대통령 주치의를 살펴보면 유독 서울의대 출신들이 많다. 한방 주치의를 제외하고 김대중 前대통령의 주치의 허갑범 교수(연세의대)와 박근혜 전대통령의 주치의 이병석 교수(연세의대)를 제외하면 모두 서울의대 출신들이다. [아래표참조]
김대중 前대통령은 非서울대출신인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허갑범 교수에게 주치의를 맡겼다.
김 前대통령은 대선 때 건강문제가 불거진 당시 입지가 좁아졌는데 허갑범 교수가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공식적으로 밝혀 일단락 시킨 공이 있다. 그 인연으로 주치의에 발탁됐다고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야당 시절부터 자신의 건강을 헌신적으로 돌본 장석일 성애병원장(알레르기내과)을 청와대 의무실장으로 위촉해 항상 곁에 뒀다.
노무현 前대통령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송인성 교수를 양방주치의로 경희대 한의대 신현대 교수를 한방주치의로 위촉해 한방주치의를 처음 신설하기도 했다.
이명박 前대통령의 주치의는 사돈인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윤식 교수이고 한방주치의는 경희대 한의대 류봉하 교수가 임명됐다.
박근혜 前대통령의 첫 주치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병석 산부인과 교수가 됐다. 지난 2006년 5월 서울 신촌로터리에서 지방선거 지원 유세를 하다 ‘커터칼 테러’를 당해 세브란스병원에서 미세 봉합수술과 치료를 받은 게 인연이 됐다.
1년 6개월 후 이병석 교수가 사임하고 분당서울대병원 서창석 산부인과 교수가 임명됐다.
서창석 교수도 임기 중에 서울대병원장에 선임되면서 서울대병원 신경과 윤병우 교수로 바꿨다. 한방 주치의는 박동석 경희대 한의대 교수를 위촉했다.
송인성 교수는 노무현 前대통령의 주치의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주치의까지 맡아 처음으로 두 명의 대통령 주치의를 맡은 인물로 기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