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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환자에게 어떤 치료법이 가장 적절할까요?”
지난 16일 화요일 오후 1시30분 부천성모병원 메디컬협진센터(이하 센터)에서는 열띤 토론이 오고 갔다.
센터에 모인 12여 명의 의료진이 한 시간 여 동안 3~4명의 폐암환자 사례에 대해 논의하며 어떤 치료법을 제시할지 치열하게 고민했다.
오른쪽 가슴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46세 환자를 두고 흉부외과 교수는 “폐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는 아니지만 종양 사이즈가 작은 편이 아니라 수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또 다른 호흡기내과 교수는 “항암치료 후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며 “유도항암치료를 시행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피력했다.
부천성모병원 폐암전문센터는 지난 2012년부터 ‘폐암 협진팀’을 꾸렸고, 최소 7개 진료과(호흡기내과, 혈액종양내과, 흉부외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12명 이상의 의료진이 매주 화요일 모여 암환자에 대한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논의해왔다.
김용현 과장(호흡기내과)은 “모든 진료과가 필요에 따라 논의를 거쳤으면 하는 환자의 증례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이 타 병원과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폐암 협진팀’의 논의가 끝나자마자 해당 환자가 센터를 방문했다. 폐암 협진팀은 논의가 끝남과 동시에 센터에서 바로 환자에게 결과를 이야기하고 치료법 등을 제시해 선택권을 제공한다.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부천성모병원이 12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협진’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99%의 환자가 ‘만족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현 과장은 “환자들에게 ‘수술해야 한다’,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일방적 통보를 하기보다는 센터에서 바로 설명하고 환자가 자신의 병을 진단, 치료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해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의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전인적 치료 지향”
“암 환자를 진단, 치료하면서 의학적 측면만 적용하는 경향이 컸다. 폐암 협진팀은 가족 관계, 경제적 부분 등 환자에 대해 추가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부분까지 아우르고자 한다”
김용현 과장[사진]은 향후 부천성모병원 폐암 협진팀이 ‘전인적 치료’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임을 강조했다.
김 과장은 “환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필요할 때 사회사업팀과 연계하는 등 의학적 부분뿐만 아니라 심리적 요소 등 전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암 환자에 대한 전인적 치료를 실현하기 위해 중요한 ‘협진’의 가치를 다시 한번 언급하기도 했다.
김용현 과장은 “한 사람의 판단이 100% 옳을 수 없고 오류 가능성도 있다. 여러 의료진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장 이상적인 방향을 찾아 실수를 줄일 수 있는 것이 협진의 장점이다”라고 전했다.
폐암 협진팀은 '협진'을 통해 암 환자의 진단 및 치료법 선택에 소요되는 시간도 단축했다.
김용현 과장은 “호흡기내과에서 결정하고 흉부외과에 협진을 의뢰해 회신을 받는 등의 과정에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협진을 통해 수술 결정 등이 빨라진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천성모병원 폐암전문센터는 ‘폐암 협진팀’ 내 축적된 환자 증례들을 토대로 토의의 장을 마련한 미니 심포지엄도 개최하고 있다.
김용현 과장은 “일정한 간격으로 미니 심포지엄을 개최해 환자 증례를 발표하고 잘한 점과 보완 점 등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