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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클럽 광동제약에 100억 블록버스터 제품 '0'
전문약 리딩품목 매출 80억 불과, '브랜드 업(Up)' 절체절명 과제
[ 2017년 05월 23일 11시 57분 ]

[기획 下]지난 2013년 창립 50주년을 맞은 광동제약은 '비전2020 트리플1'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


이는 2020년까지 기업가치 1조원과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해 영속적인 기업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동시에 영업이익률 10%를 실현해 견고한 수익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겼다.


2013년 선친인 고(故) 최수부 회장의 갑작스런 타개로 경영 전면에 나선 최성원 대표는 '비전2020 트리플1' 달성을 위해 제약사업 부문과 음료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을 통한 시너지 창출전략을 천명했다.


비타500 등 음료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장기적 성장이 가능한 의약품 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광동제약을 명실상부한 전문의약품 제약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이었다.


광동제약은 외형적인 목표는 조기 달성했다. 매출 1조원을 계획보다 4년이나 앞당겼다.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등 기존 제품에 삼다수까지 더해지며 계획했던 음료사업 확대가 크게 성공한 데 따른 것이다.


외형 확장에 성공한 광동제약의 내실은 어떨까. 영업이익은 회사의 내실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로써 광동제약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점점 줄고 있는 실정이다.


2014년 5223억원 매출 중 영업이익이 505억원으로 9.7% 수준이었다. 비전2020 트리플1에서 목표하던 10%에 근접한 수치다.

하지만 광동제약은 작년 매출액 1조564억원에 영업이익 444억원을 올렸다. 이익 비중이 4%대로 떨어진 것이다. 이는 음료사업으로 외형적 성장은 이뤄냈지만 내실은 부족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더욱이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뒷받침할 의약품 R&D 등 연구개발 분야 투자는 오히려 줄었다. 회사 측에서 투자에 따른 영업이익률 하락이라는 설명과는 맞지 않는 이유다.


대표 항암제 2종 매출 급락···전문의약품 1위제품 매출 80억 불과


광동제약은 국내 암(癌) 연구와 발전을 위해 지난 2012년 대한암학회와 공동으로 ‘광동 암학술상’을 제정, 이 분야에 기여한 암 전문의들에게 상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정작 다. 정작 광동제약의 항암제 분야 성과는 초라하다.


과거 광동제약이 자랑하던 대표적인 항암제는 광동독시플루리딘과 코포랑 2종이다. 두 제품 모두 처방실적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광동독시플루리딘의 매출 변화, 변화라기보다는 침몰이라는 표현이 훨씬 적합정도로 급전직하했다.


유비스트 기준으로 2012년 광동독시플루리딘은 77억2800만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블록버스터 기준이라는 1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상당히 잘나가는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 제품의 2013년 원외처방액은 40억8000만원으로 떨어졌다. 2014년에는 20억6100만원, 2015년에는 12억3900만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한자릿수인 5억1500만원으로 4년 전 원외처방액의 6%가량만 남겨졌다.


코포랑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코포랑은 22억5700만원의 처방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 28억9300만원에 비해 22% 줄어든 액수다.


광동제약 측은 "두 제품의 매출 하락은 2009년 암적정성평가가 시행된 이후 비급여로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성장하는 항암제도 있다.

지난 2008년 도입한 전립선암 치료제 비카루드는 성장세다. 작년 83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40.2% 증가했다.

광동제약이 자랑하는 유방암 치료제 라인업 레나라, 타목시펜, 에이덱스 등도 큰 성장 없이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지난해 레나라는 35억원, 타목시펜은 11억원, 에이덱스는 3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문제는 매출 1조원을 넘는 국내 최대규모 제약사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전문의약품이 100억원도 안되는 83억원의 비카루드라는 것이다. 비슷한 제약사들이 1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를 평균 1~2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매우 초라한 실정이다. 


실제로 작년 매출액 순위 69위 삼일제약은 원외처방액 100억원 이상의 제품을 3종, 63위 태준제약도 2종 보유하고 있다. 70위권 내 대부분의 제약사가 하나씩은 갖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고혈압치료제 ‘프리토’에 대해서도 기대를 걸고 있지만 전망이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프리토는 지난해 원외처방액 89억원을 기록했지만 GSK로부터 도입한 시점이 2016년 11월 이어서 유의미한 수치로 볼 수 없다.


항암제 제네릭 발매 위한 특허도전 추이 관심 


국내에서 중소제약사들은 일반적으로 제네릭 개발에 몰두한다.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고 적은 비용으로 영업만 잘하면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 기술력이 필요한 신약 개발은 바라지도 않거니와 개량신약이나 복합제 개발에도 인색하다.


최근 광동제약의 행보는 갓 창업한 영세 제약사의 행보와 다른 점을 찾기 힘들다. 1조 클럽 가입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이 무색한 상황이다.

광동제약은 현재 제네릭 발매를 위한 두 건의 특허 회피심판을 진행하고 있다. 퍼스트제네릭 개발을 통해 항암분야 입지구축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나름의 성과는 있었다.


작년 7월 광동은 국내 제약사 최초로 다발성골수종치료제 ‘레블리미드’의 결정형 특허 회피에 성공했다. 이로써 오는 10월 물질특허만 만료되면 광동제약의 제네릭 출시가 가능하다.


유방암 표적항암제 ‘아피니토’에 대한 특허 도전도 진행 중이다. 광동제약은 두 항암제 블록버스터의 제네릭으로 항암제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제약업계 및 의료계 반응은 회의적이다.

전문의약품 마케팅력이 취약하고 영업 경험이 부족한 광동제약이 제네릭으로 타 제약사와 맞붙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제약계 관계자는 "전문약은 오랫동안 의사 및 관련 의료진들과의 교감, 설득 등의 과정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약효는 물론 자체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높여 나가야 한다. 그런데 광동에는 그런 전략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서울의 A대학병원 교수도 "다른 질환 의약품과 달리 항암제는 특히 환자 치료와 관련해서 오리지널 제품을 쓰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약 브랜드가 없는 광동제약이 제네릭 항암제로 시장에 뛰어든다고 했을 때 과연 경쟁력이 있을지는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광동제약 관계자는 “아피니토의 경우 유방암과 신장암에 적응증이 있어 광동제약에 유리한 품목이고 레블리미드도 경쟁업체를 고려할 때 불리하지 않다”며 “항암제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일각의 의구심을 일축했다.

최원석기자 stone070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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