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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제약·삼성제약은 공교롭게도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같은 사명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제약사는 해당 대기업과 전혀 관련이 없다.
올해로 한화제약은 창립 41주년, 삼성제약은 88주년이다. 그룹사보다 사명을 먼저 써왔지만 여전히 그룹 계열사라는 오해를 받곤 한다.
그러나 작은 제약사로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계열사라는 오해가 싫지만은 않은 눈치다.
한화제약, 비정규직 ‘제로’···“직원복지 최고 수준”
1976년 창업한 의약품 제조·도매법인 양지약품은 1982년 네덜란드 다국적기업인 Akzo Nobel Group의 N.V Organon사와 합작해 한국-화란을 줄여 한화제약으로 출범했다. 한화그룹이 사명을 한국화약그룹에서 변경한 것이 1993년이니 한화의 원조 격인 셈이다.
한화제약은 다국적제약사와의 합작으로 시작된 제약사인 만큼 여전히 오리지널 도입 품목이 주를 이룬다.
2012년 약가인하 당시 도입품목이 많은 한화제약은 존폐의 기로에 섰다. 이에 2014년 제네릭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매출 다변화에 나섰다.
제네릭 사업은 2년 만에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됐다. 현재 한화제약은 기존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기반으로한 높은 종합병원 내 인지도와 영업력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한화제약은 연매출 6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5%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5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2.8% 늘었다.
한화제약은 회사 규모 대비 직원 복지가 좋은 회사로 알려져 있다. 2011년에는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실제로 서울 본사와 춘천 공장 임직원 320명이 모두 정규직으로 비정규직·계약직 비율이 0%다.
한화제약 관계자는 “가끔 한화그룹 계열사로 오해하는 연락이 오곤 하지만 제약사로서 역사가 오래된 만큼 직원 자부심이 높다”며 “특히 직원 복지에 있어 다른 어떤 기업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아 직원 만족도가 매우 높다. 퇴사율이 10%가량에 불과하다”고 자부했다.
중국까지 판매망 넓힌 과거 영광 대신 새 주인에 넘어간 삼성제약
삼성제약은 1929년 삼성제약소라는 이름으로 창립됐다. 삼성그룹의 전신인 삼성상회가 1938년 설립됐으니 삼성이란 이름을 먼저 써온 것이다.
삼성제약은 창립 당시 진통제 ‘푸로마인’ 한 품목만을 생산했다. 당시 푸로마인은 상당한 실적을 올려 중국으로까지 판매망을 넓혀 봉천·텐진 등지에 지점을 설치하고 주재원을 두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살충제·강장제 등 사업을 확장해 늘려 1975년에는 상장사로 거듭났다.
하지만 1997년 IMF 한파로 인해 그해 12월 삼성제약은 부도 처리됐다. 이에 1998년 살충제 사업부를 한국존슨에 매각하고 2002년 KTB네트워크가 경영권을 인수하게 됐다.
현재 상황 또한 밝지 않다. 적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제약은 40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 신장했다. 하지만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제약은 61억의 영업손실을 봐 전년 8억원보다 적자폭이 더욱 늘어났다. 삼성제약이 과거의 영광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화제약과 삼성제약처럼 사명을 먼저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현대약품, 대우제약 등도 대기업 계열사로 오해받곤 한다.
이들 제약사의 공통점은 대기업 계열사가 아님을 애써 홍보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또한 그룹사 측이 대가를 지불하고 이름을 넘겨받으려 했다는 후문이 흘러나온 것도 공통점이다.
제약계 관계자는 “이들 제약사는 굴지의 대기업 후광에 기업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영향이 없지 않다”며 “국내 뿐 아니라 수출에 있어서도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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