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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외상센터들의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사용되지 못하는 국고지원금이 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지원해 주고 싶어도 병원들이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작성한 ‘2016년 응급의료기금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8개 권역외상센터 및 수련센터 출연 및 보조사업 예산 중 67억7700만원이 사용되지 못했다.
기관별 불용액 현황을 살펴보면 을지대학교병원이 4억1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목포한국병원 3억6300만원, 충북대병원 2억6000만원, 아주대의료원 2억5400만원, 울산대병원 2억2900만원 순이었다.
단국대병원(1억9400만원)과 경북대병원(1억9000만원), 원광대병원(1억7300만원), 국립중앙의료원(1억5800만원), 안동병원(1억4700만원) 등도 1억원 이상의 인건비를 사용하지 못했다.
반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부산대병원의 경우 불용액 ‘0원’을 기록했다.
각 센터들의 불용액이 늘어나면서 책정된 예산의 집행률 역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부산대병원 제외한 나머지 16개 기관이 100%를 채우지 못했다.
집행률이 가장 낮은 곳은 을지대병원으로, 12억4000만원의 예산 중 8억3000만원을 사용, 66.9%의 실집행률을 기록했다.
충북대학교는 10억86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됐지만 10억4200만원만 사용하며 집행률 76.1%에 머물렀고, 원광대병원은 10억5600만원 중 8억8300만원을 사용했다. 집행률은 83.6%다.
이러한 불용액 발생과 집행률 저조 이유는 인력 부족에 기인한다. 정부가 전국 권역외상센터에 지원할 운영비를 책정해 놨지만 정작 병원들이 인력을 채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역외상센터로 지정되면 80억원의 시설·장비비와 매년 7~27억원의 운영비를 지원 받는다. 운영비 상당 부분은 의료인력 인건비다.
물론 인건비를 무조건 지원받는 것은 아니다. 권역외상센터는 24시간 365일 중증외상환자 진료가 가능하도록 3개 이상의 외상팀을 구성하고, 각 팀별로 전문과목 구성과 전담 전문의를 배치해야 한다.
전문인력 배치 현황에 따라 인건비 지원 규모가 달라진다. 많은 인력을 확보할수록 지원받는 인건비 액수도 늘어나는 구조다.
하지만 센터들은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진료과목별 쏠림현상에 수도권 인력 유출까지 심화되면서 해결책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대한외상학회 추계에 따르면 권역외상센터 1개소 당 외상외과 세부전문의는 23명 정도가 필요하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국내 외상외과 전문의가 391명이 돼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배출된 외상외과 세부전문의는 228명으로, 필요한 인력기준의 절반을 조금 넘는 정도다. 23명의 외상전문의를 충족하는 센터도 수도권에 몇 군데 뿐이다.
한 권역외상센터 관계자는 “외상전담 의사가 부족해 외상환자를 적극적으로 받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외상센터에서 일할 전문의를 키워야 한다”고 피력했다.
정부 역시 권역외상센터의 인력난을 인정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외상 분야는 응급수술에 따른 위험이 크고 높은 업무강도로 의사들이 기피하고 있다”며 “중증외상 진료체계 구축에 필요한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려대 구로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 외상 전문의 육성을 위한 수련센터를 운영 중이지만 지원자 기근은 이 센터들 역시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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