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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가 두툼하게 생긴 병변은 드라이기로 따뜻한 바람을 쏘여라.” “수포가 오돌토돌 올라온 곳엔 바세린을 발라라.” “피부질환 있는 아기는 불필요한 백신을 접종하면 치유가 더딜 수 있다.” “피가 나올 때까지 긁어도 괜찮다.”
자연 치유법으로 아동 학대 논란의 중심에 선 인터넷 카페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는 폐쇄됐지만 또 다른 ‘가짜 의사’들이 허술한 감시망을 피해 온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증되지 않은 의학정보를 설파하는데 그치지 않고 의학적 근거 없는 치유법을 따르도록 하고 있어 ‘유사 의료 행위’에 따른 아이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의료계에 따르면 N포털사이트에 개설된 태열·아토피·화폐상습진 치유 인터넷 카페를 통해 의학적 근거가 확보되지 않은 치유법을 아이들에게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카페는 2011년 8월부터 일반인 A씨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그는 회원으로 가입된 5345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정립한 치유법을 홍보하고 교육하고 있다.
부모가 아이 사진을 찍어 올리고 증상을 글로 설명하면 병명을 진단하고, 처치법과 식이요법을 따르도록 하는 식이다. 희망자를 신청 받아 전화 통화를 한 후 처방을 내리기도 한다.
부모들은 피부과전문의를 찾는 대신 A씨가 알려준 병변의 형태에 따른 처치법을 자기 결정권이 없는 아이들에게 그대로 행하고 있다.
수개월 동안 몸을 씻기지 않고, 바세린이나 알로에, 특정 회사의 로션을 바른다. 병변이 아이 몸 전체를 덮을 정도로 커지고 진물이 흐르는 상황에서도 병원에 가지 않는다.
한편, A씨는 최근 안아키 논란이 거세지자 글을 통해 "몇몇 부분에선 다소 극단적인 안아키와는 지향점이 다르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해당 아토피, 화폐상습진 자연 치유 카페 캡쳐 사진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안지영 홍보이사(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는 “아토피 피부염은 비염, 천식, 대사성질환, 심혈관계 질환이 동반되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며 “2차적으로 물 사마귀라는 바이러스 질환에 감염되면 타인에게 전파된다. 전문가에 의한 정확한 진단 후 꾸준한 관리와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에는 안아키나 앞선 사례의 카페처럼 근거 없는 자연 치유를 설파하는 유사한 커뮤니티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 중 일부는 특정 로션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구매를 유도하기도 한다. 연계된 한의원을 홍보해 환자 유인 행위를 하는 곳도 있다.
대한의료감염관리학회 엄중식 정책이사(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는 "안아키는 근거도 없이 자신의 상상력에 불과한 정보를 전파하고 사익을 취하고 있다"며 "최근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짜 뉴스보다 더 위중한 범죄행위다"라고 일갈했다.
제2의 안아키 피해자들이 생길 수 있지만 당국은 단속에 소극적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불법 의료행위에 해당하는 지는 사례마다 다를 수 있다”며 “인터넷 사이트를 일일이 뒤져가면서 법 위반 여부를 살펴보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아키처럼 시민단체 등에서 고발을 하면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행정처분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계는 유사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실태 조사에 착수해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김주현 대변인은 “근거 없는 자연 치유를 내세우는 건강정보 안내 및 홍보 관련 사이트가 넘쳐난다”며 “전수 조사를 실시해 국민건강에 역행하는 곳은 즉각 폐쇄 조치하고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형사조치 등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협 추무진 회장도 “자연 치유라는 말로 어린이와 청소년 건강과 생명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는 행위는 의료라고 할 수 없다”며 “아동 학대, 인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는 만큼 엄중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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