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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고령화 영향으로 늘어나는 노인 의료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의학체계가 확립돼야 하지만 아직 국내에선 극히 일부 대형병원에서만 가능하다.
이마저도 적정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병원들은 적자를 감내하며 노인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현실이다. 노인의학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대한노인병학회 이은주[사진] 기획이사(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는 최근 대한의사정책연구소 의료정책포럼을 통해 “노인의학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저변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는 노인 평가와 진료에 대한 적절한 보상체계의 수립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노인 진료는 신체 기능 회복과 장애 없이 생존을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포괄적인 다면평가를 기초로 치료가 이뤄지는데, 제대로 된 평가를 위해선 젊은 환자보다 3~4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돼야 한다.
하지만 평가에 대한 별도의 수가는 산정돼 있지 않아 노인 진료를 하면 할수록 병원들의 적자는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은주 기획이사는 “노인 전문진료를 표방하고 있는 일부 대학병원에서도 진료 질을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적자를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담 팀을 구성하고 유지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노인 진료는 신체 기관 위주의 검사와 진단 과정뿐만 아니라 영양, 운동, 기능, 재활 등의 다양한 다학제 협력진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팀이나 노인진료센터에서 주로 이뤄진다.
다양한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팀을 유지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들지만 현재와 같은 의료보상체계 하에서는 안정적으로 운영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은주 이사는 “노인 평가 및 진료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노인 의학에 대한 이해와 식견을 가진 전문가 양성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환자의 건강상태 평가 및 유지, 예방, 급성기 치료, 아급성-만성기 진료, 장기요양으로 연결되는 노인의료 흐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조정하는 역할이 필요한데 현재로써는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가령,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골다공증 등의 만성질환을 가진 80대 노인이 낙상사고로 골절을 당했다고 가정할 경우, 환자와 가족들은 대부분 적절한 조언과 도움을 받지 못하고 여기저기 병원을 전전하며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부터 체계적인 평가, 적절한 치료 및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의료비는 비효율적으로 증가하고, 환자 삶의 질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독립적으로 살아갈 기능을 잃고 간병과 수발이 필요한 의존 상태로 빠져서 본인과 가족, 사회에 부담이 증가되는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은주 이사는 정부의 전략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노인 의료가 정착되고 노인의학 전문가가 양성돼 활발히 활동을 하려면 적절한 보상과 함께, 과거 응급의학과 정착을 위해 정부가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던 것처럼 정책적인 리더십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 의료 체계에서 단순히 한 개 전문과가 추가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변화와 새로운 시각의 의료시스템이 요구 된다”며 “10년, 20년 후 우리 사회가 건강한 노령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지금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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