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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 한독, 대웅제약, 휴온스까지.
제약업계의 보폭이 의료기기 분야로 넓어지고 있다. 이들 행보에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그렇잖아도 힘든 상황에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13일 휴온스글로벌은 의료기기 사업 확장 의지를 천명했다. 자회사인 휴온스메디케어, 휴온스내츄럴, 바이오토피아 등 3개사가 한국투자파트너스와 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12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전했다.
휴온스메디케어는 감염 예방 관리료 신설 및 내시경 소독·세척 수가 신설 등 의료법 개정을 앞두고 소독제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의료기기 분야로도 사업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제약업계의 의료기기 진출은 이미 수 년 전부터 이뤄져 왔다. 먼저, 대웅제약은 지난해 골 이식재와 3차원(3D) 프린팅 의료기기를 개발, 판매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인공뼈 등을 만드는 의료용 3D 프린팅 기기 등을 비롯해 다양한 의료기기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한독 역시 의료기기 R&D 자회사인 한독칼로스메디칼을 주축으로 잰걸음을 걷고 있다. 저항성 고혈압 치료용
의료기기 디넥스의 선전이 돋보인다.
한독칼로스메디칼은 의료기기품질경영시스템에 관한 국제규격인 ISO 13485인증을 받은 데 이어 이번 디넥스의 유럽연합 의료기기 지침에 따른 CE 마크 획득으로 디넥스의 국제적 수준의 품질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8월 ‘모바일 CT 파이온(Phion)’으로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한 동국제약도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국제약의 ‘모바일 CT 파이온’은 3차원의 3D 이미지 구현이 가능한 최첨단 의료장비로, 사지관절 부위의 영상진단에 특화돼 있으며, 빠른 촬영과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
CT기기가 작고 이동성이 높아 차량에 설치가 가능해 무의촌, 군부대 등 의료 소외지역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처럼 제약업계의 의료기기 사업 진출 행렬을 두고 의료기기 업계 내에서는 반응이 다양하다. 당장 위협적이라고 느낄 정도로 체감도는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내시경장비 업체 관계자는 “대기업 내 제약파트에서 의료기기 분야로 진출하는 사례가 수 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지만 분명히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예컨대, 삼성에서 의료기기사업부를 출범시킨다고 했을 때 업계 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져 나왔지만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당 수가 물음표를 던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도 그만큼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는 것 아니겠나”며 “다만, 사업 다각화도 좋지만 의료기기 시장 점유율이 높아진다면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대로 치열해지고 있는 의료기기 시장에 영업 경쟁력을 갖춘 제약사들이 잇따라 진출, 경계감을 늦춰선 안 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내 한 진단기기 업체 관계자는 “의료기기 시장 역시 규모가 한정돼 있다”며 “날이 갈수록 새로운 제품과 장비들이 출시되는 상황에서 사용자들의 요구는 높아져 가다 보니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점진적인 성과 도출을 기점으로 제약업계 내에서도 독자적으로 의료기기 장비를 개발한다면 시너
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제약업계의 의료기기 진출 이후 판세 변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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