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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피적대동맥판막삽입술(TAVI)은 나이가 많아 수술을 할 수 없는 중증 대동맥 판막협착증 환자들에게 희망이지만 의료기술 혜택을 입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건강보험 적용률이 20%에 불과한데 이는 32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시술 비용을 환자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20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사진 上]교수는 “환자 10명 중 4~5명은 경제적 부담을 토로한다”며 “TAVI시술에 대한 건강보험급여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유일 부분마취 시술 성공률 99%
중증 대동맥 판막협착증은 1년 이내 사망률이 50%에 달할 정도일 위험한 질병이다. 개흉수술을 통해 판막을 교체하면 치료할 수 있지만 고령 환자의 경우 다른 질환까지 함께 앓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이 쉽지 않다.
TAVI는 가슴을 열거나 판막을 제거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중증 고령 환자에게 적합하다. ‘사피엔 3(Sapien 3)’라는 풍선을 대퇴부에 있는 혈관을 따라 심장판막까지 도달시킨 후, 좁아져 있는 판막 사이에 넣어 부풀려 인공판막 스텐트를 대동맥 판막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술은 마취를 포함해 1시간 이면 끝나고 총 입원 기간은 1주일을 넘지 않는다. 최근에는 의료장비 발달로 전신마취, 기관 삽관, 경식도 심초음파 대신 수면마취, 경흉부심초음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시술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미국은 2012년 2~3분기를 기점으로 최소침습 TAVI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19개 TAVI 센터 중 미국처럼 부분마취를 하는 곳은 서울아산병원이 유일하다.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사진 下 왼쪽]는 “고위험군 환자 1~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면마취를 하고 있다”며 “2015년부터는 환자의 95% 이상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술 성공률도 세계 유수 기관과 대등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박덕우 교수는 “초기에는 러닝커브 때문에 조금 낮았지만 최근 부분마취 시술 성공률이 99%로 사실상 100%이고 30일째 사망률과 부작용인 뇌졸중 발생률은 각각 1%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고 설명했다.
급속한 고령화로 TAVI환자 증가 예상···미국, 시술비 100% 보전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TAVI 시술(900례)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0년 3월 83세 여자 환자에게 첫 시술을 한 이후 7년 후인 20일 현재 322례를 돌파했다. 지난 해 80례에 이어 올해 100례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5년 6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심장팀(heart team)’의 완벽한 팀웍은 TAVI 성과의 견인차다. 주석중·김준범(흉부외과) 교수와 박덕우·안정민(심장내과) 교수, 마취통증의학과·영상의학과 교수 등이 팀을 이뤄 첨단 영상 및 수술 장비를 갖춘 ‘하이브리드수술실(hybrid operating room)’에서 함께 스텐트 시술을 한다.
안정민[사진 下 오른쪽] 교수는 “시술 중 합병증이 생기면 즉시 응급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흉부외과 의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TAVI 적응증은 향후 다른 판막질환으로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흉부외과 의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급속한 고령화의 영향으로 TAVI 대상 환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환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시술 비용이다.
TAVI는 2015년 6월부터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됐지만 환자 본인부담이 80%에 달한다. 환자들이 급여화 혜택을 보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박덕우 교수는 "미국은 65세 이상 환자의 경우 비용을 전액 보전해 주고 있고 일본, 독일도 의료보험이 적용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스텐트 가격만 3000만원이고 장비료 까지 합산하면 환자가 내야 하는 돈이 3200만원이 넘기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TAVI 시술에 대한 유효성 평가 결과에 따라 급여 확대 여부가 결정날 것"이라며 "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어야 국민 수명이 늘어나고, 시술 적응증도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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