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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사실은 저 에이즈 환자입니다.”
진료실에서 마주 앉은 환자, 혹은 수술을 앞둔 환자가 HIV/AIDS 감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의사들은 어떤 행동을 취할까?
에이즈 환자에 대한 의사들의 의식조사 결과가 공개돼 관심을 모은다. 그동안 환자들의 의료차별 관련 조사는 많았지만 의사들이 직접 심경을 밝힌 자료는 없었다.
22일 국가인권위원회 주최로 열린 ‘감염인(HIV/AIDS) 의료차별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는 감염내과 전문의 57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담당환자가 HIV/AIDS 감염자라는 사실을 인지할 경우 어떻게 행동하는냐’를 물었더니 대부분의 의사가 진료나 치료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사들은 ‘감염’을 우려해 침습적 치료를 기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환자들은 치료기회를 얻지 못한다는 얘기다.
의료서비스 유형에 따른 차별 발생률을 살펴보면 침습적 치료가 동반된 입원치료의 경우 87%의 의사가 치료를 망설이거나 거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침습적 치료가 동반된 외래진료 역시 감염자에 대한 의사들의 낙인 및 차별 발생률이 84.2%로 높게 나타났다.
침습적 의료행위가 필요없는 일반 입원치료의 경우 79%, 일반 외래진료 76.2% 등으로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응급의료서비스 역시 동일한 수준이었다.
진료과별로 살펴보면 외과는 침습적 치료가 동반된 입원치료를 가장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낙인과 차별 발생률은 80.7%였다.
일반입원의 경우 내과가 87.7%로 에이즈 환자 기피 현상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외래치료 역시 내과가 70.2%로 가장 높았다.
응급의료서비스의 경우 정형외과가 낙인과 차별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진료과로 조사됐다. 정형외과의 기피율은 86%에 달했다.
이처럼 의사들이 에이즈 환자 진료를 꺼리면서 환자들의 의료차별 상황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HIV/AIDS 감염인 2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의사가 감염 사실을 확인한 후 약속했던 수술을 거부한 경우는 26.4%에 달했다.
의료기관 규모별로는 동네의원 39.2%, 중소병원 25.1%, 종합병원 13.1%로 규모가 작을수록 차별이 심각하다고 환자들은 인식했다.
실제 최근 3년 간 감염상태와 연관해 의료서비스 거부 경험은 동네병원 17.3%, 중소병원 14.4%, 종합병원 8.2%, 요양병원 3.4% 등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