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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병원장을 하다가 대학병원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개원가에서 20여년을 생활하다가 뒤늦게 환갑이 가까운 나이에 새로운 터를 잡았다. 1959년생인 그의 행보가 신선하면서도 의아했다. 제 2의 인생을 설계한 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신중년 의사의 도전이 궁금해졌다.
최근 데일리메디는 순천향대 서울병원 성형외과(유방성형 전문) 심형보 교수[사진]를 만나 색다른 도전을 감행한 이유를 물었다.
“탈피해야 발전할 수 있다”는 그의 답변은 의미심장했다. 그간 대학병원은 재건, 개원가는 미용에만 치중된 형태로 성형외과가 수십년을 이어왔는데, 이제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됐다는 뜻이다.
심 교수는 “의료는 점점 세분화됨과 동시에 통합적 성격을 띠게 됐다. 영역 구분이 불필요한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성형외과는 의료 패러다임 변화와 달리 종별 구분과 역할이 명확했다. 사실 그 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진단했다.
실제 개원 성형외과에서는 지속적으로 의료사고가 발생해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고, 일부 몰지각한 병원에서는 돈벌이에 혈안이 돼 무면허자가 수술을 집도하기도 했다. 또 의사와 간호사가 개복수술 후 막춤을 추는 등 비도덕적 행위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심 교수는 “환자들은 안전불감증에 시달리고 있다. 일례로 강남 모 성형외과에서 사건이 터지면 그 다음날 모든 일정이 다 취소된다. 이런 불안한 요인을 없앨 수 있는 안전지대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대학병원에서라도 이 부분을 충족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종별 역할론을 따지고 들면 올바르지 않다는 의견도 제시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관료적 사고방식을 벗어 던져야 발전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금년 3월부터 순천향대서울병원에 근무한 이후, 매월 40건의 수술을 집도했는데 대부분은 개원가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재수술이 필요했던 환자들이다.
연구 지속하면서 재건 성형 동시 수행 가능 의사 육성 노력
그간 논문 70여편을 발표했다. 모두 가슴성형 관련 내용이었다. 병원을 운영하면서도 많은 시간을 들여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보상의 대가가 대학병원 교수였을지도 모른다.
심 교수는 “가슴성형에 있어 재건과 미용의 적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고민을 해야 한다.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자가지방이식과 보형물 등 심도있는 방법론을 생각하고 이를 논문으로 펼치고 싶다. 본격적인 연구는 이제 시작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보형물을 이용한 가슴성형 수술에 집중해 왔고, 이에 대한 경력이 검증된 상태다. 자가지방이식 수술을 집도해 온 교수들과의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몇주 전 여성환자의 경우 한쪽가슴은 자가지방이식으로, 다른 한쪽은 보형물로 처진 가슴을 올리는 수술을 진행했다. 다학제 및 협력진료가 가능함을 증명한 셈이다.
이러한 사례들을 늘려 보다 안전한 영역에서 가슴성형이 진행될 수 있음을 논문을 통해 알리겠다는 목표다.
또한 그는 전공의 교육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심 교수는 “전공의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은 재건에만 몰려있다보니 밖으로 나가면 적응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재건과 미용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의사를 만들어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의 영역과 외부의 영역이 합쳐지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는 둥지가 조성될 것이다. 이 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20여년간 개원가에서 근무했던 늦깍이 교수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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