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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JW중외·녹십자, 60조 인도 제약시장 뚫을까
"규모 크고 발전 가능성 높지만 직접 수출 한계, 우회로 통한 진출 모색"
[ 2017년 07월 07일 05시 13분 ]

파머징 시장에 국내 제약사들이 앞 다퉈 뛰어들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인도 시장만큼은 녹록치 않은 모습이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이 우회로를 통해 인도 제약시장에서 성과를 내려 하고 있어 추이가 눈길을 끈다.


6일 제약계에 따르면 대웅제약·JW중외제약·녹십자 등 국내 제약사들이 세계적인 제네릭 공장으로 불리는 인도 제약계와 협력을 통해 상호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파머징(Pharmerging) 국가는 미국·유럽 등 ‘빅마켓’과 함께 국내 제약사들이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파머징 시장은 인구 수가 많아 절대적인 환자수 또한 많고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의약품에 대한 소비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국가를 뜻한다. 해외에서 성과를 내려는 국내 제약사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국내 제약사의 진출이 활발한 대표적인 파머징 국가로는 중국·브라질·러시아 등이 꼽힌다. 이들 국가의 제약사와의 기술협력이나 수출계약 소식은 하루가 멀다 하고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대표적인 파머징 국가 중에 국내 제약사의 시장 진출 소식이 유난히 뜸한 곳이 있다. 13억의 인구규모와 급격한 1인당 의약품 소비 증가세에 있는 인도 시장이다.


60조원 인도 제약시장, 국내 제약사 진출 한계


인도 통상산업부가 만든 인도브랜드자산재단(IEBF)에 따르면 인도 제약시장은 2005년 7조원(60억 달러)에서 2013년 14조원(1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또한 2020년에는 60조원(55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해 세계 6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인도시장에 국내 제약사의 진출이 미비한 가장 큰 이유는 인도 내수시장에서 자국 제약사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특허권에 대한 인정하는 범위가 좁아 오래전부터 제네릭 의약품이 강세를 보여왔다. 오히려 자국의 제네릭 의약품을 들고 세계로 뻗어가려는 모습이다.


국내 제약사가 제네릭을 들고 인도시장에 진출하기에는 경쟁력이 없고 신약을 들고 가기에도 특허권을 인정받기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인도 정부는 의약품 가격규제법을 통해 국가필수약품 리스트를 지정하고 의약품의 가격 설정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높은 의료비 대비 낮은 의약품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수익성이 떨어진다.


인도는 2014년 기준으로 1558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제약산업에서 만큼은 76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 몇몇 국내 제약사가 의약품 수출이 아닌 인도 제약계와의 협력을 통해 상호 발전을 모색하고 있어 이목을 끈다.


대웅제약은 2009년 인도 하이데바라드에 인도 현지 연구소를 설립했다. 대웅제약 인도연구소는 대웅제약의 연구과제 수행과 의약품 개발, 제형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우수한 인적자원이 풍부하고 인건비 또한 비교적 저렴해 글로벌 인허가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대웅제약은 향후 인도연구소를 글로벌 인허가 허브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웅제약의 ‘메로페넴’ 미국 허가 획득에도 인도연구소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JW중외제약은 지난 5월 인도제약사 그랜드파마와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간접적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이 계약은 그랜드파마가 차세대 항생제인 ‘어타페넴’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료를 공급하는 것으로 전체 계약 규모는 290억원(2600만 달러)에 달한다. JW중외제약은 시화공장의 페넴계 항생제 전용동에서 생산한 원료를 2020년부터 5년간 그랜드파마에 공급한다.


두 업체와 반대로 녹십자는 인도제약사의 의약품을 국내에 들여오는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녹십자는 인도제약사 ‘바이오콘’으로부터 당뇨치료 인슐린제 ‘란투스’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란투스 특허 만료로 이미 릴리의 ‘베이사글라’가 국내 시장에 출시됐고 MSD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제품도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 제약사의 제품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녹십자는 이 제품에 대한 시판허가를 지난해 11월 신청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같은 종류의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에 나와있는 만큼 시판허가만 획득하면 약가결정에서 출시가 늦춰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제약계 관계자는 “인도 제약시장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국내 제약사의 직접 진출은 큰 이점이 없다”며 “오히려 제네릭 의약품이나 해외 수출에 강점이 있는 인도제약계와 협력해 상호 이익을 얻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최원석기자 stone070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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