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65) 전 대통령에게 리프팅 시술을 하려 한 적 없다고 위증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세브란스병원 정기양(58) 교수(전 대통령 자문의)가 2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정 교수는 지난해 12월14일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박 전 대통령에게 '뉴 영스 리프트' 시술을 하려고 계획한 적 없다고 허위로 증언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1심은 정 교수가 자신과 병원이 입게 될 피해를 막는 데 급급해 위증했고, 책임을 떠넘기며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다며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1심 판결 후 바로 항소한 정기양 교수는 지난 4일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이상주)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대통령 자문의로서 사회적 큰 관심을 모은 사안에 정확한 진술을 하지 못해 심려를 끼친 데 반성하고 있다"며 "최종 판결이 어떻게 나오든지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반성하는 삶을 살 것이며 법을 존중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다만 ”수술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피부암 환자들과 피부외과 후학양성을 위해 교수직만은 유지할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고 호소했다.
얼마나 많은 환자가 정기양 교수에게 진료와 수술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을까.
이날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피부과 오병호 교수가 증인으로 출석, 정기양 교수에 대해 증언했다.
정기양 교수는 월 1000여명, 연간 1만명의 피부암 외래를 볼 정도로 환자가 많다. 실제로 정 교수가 구속된 이후 7월 현재까지 피부암환자 90여명, 양성종양 및 희귀난치성 환자 91명 등 200여 명이 수술 및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소재 병원서 시행되는 피부암수술 30% 수행"
오병호 교수는 “정기양 교수는 한 해 1000여 건의 수술을 집도하고 하루 15시간 이상 수술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병원에서 시행되는 피부암수술의 30%, 모스미세도식수술은 65%를 정기양 교수가 집도했다.
오병호 교수는 “최근 수술한 615건 중 재발률은 단 1건으로 수술도 많이 하지만 결과도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수술 뿐 아니라 정기양 교수는 지난 2005년 이후 182건의 논문을 발표, 피부암을 비롯한 피부질환의 발생기전을 규명하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흑색종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고 사지절단 없이도 악성흑색종을 성공적으로 치료하는 수술법을 개발해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오 교수는 “악성흑색종 수술 이후 피부이식 없이 상처를 효과적으로 아물도록 하는 치료법을 세계최초로 개발해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시켰다”면서 “피부암은 인종마다 종류와 양상이 다른데 주로 백인을 기준으로 한 치료법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인에게는 적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 교수는 한국인의 피부암에 맞는 수술법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어 꼭 필요한 의료진”이라고 강조했다.
정기양 교수는 치료뿐만 아니라 치료법을 개발, 연구하고 후학 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는 교육자로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 의료산업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의과대학과 공동연구 진행, 동양인에 발생하는 새로운 항암제, 표적치료제 개발 등을 주도해 신의료기술을 개발했다.
그가 배출한 피부외과 전문의는 지금까지 35명이며 전국적으로 70%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한 대만 5명, 미국 4명, 필리핀 4명, 몽골 2명, 중국 2명, 태국 1명, 캐나다 1명 등 다수의 외국 의료진이 정 교수에게 연수를 받았다.
오 교수는 “모즈미세도식수술은 최근 2000례를 돌파했는데 아시아권 최고 수준으로 피부암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정 교수가 하루 빨리 자리로 복귀해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