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선정작업이 시작됐다. 부와 명예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3차 병원’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전국 대형병원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지정평가에는 ‘신규 진입’을 노리는 병원부터 ‘명예 회복’을 자신하는 병원까지 여느 해보다 열기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 혈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일부터 제3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서 접수에 들어갔다. 마감은 오는 31일까지 오후 6시까지다.
접수 초반인 만큼 신청서를 접수한 병원은 아직 없는 상태로, 예년처럼 마감시간이 임박한 시점에 병원들의 신청서 접수가 집중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지정평가에서는 기준 변화가 적잖은 만큼 예년과 다른 지각변동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절대적 영향을 미쳤던 질료질병군 비중에 변화가 있다. 중증질환은 기존 17%에서 21%로 늘어났고, 경증질환 16% 이하는 그대로 유지됐다.
가장 큰 변화는 음압격리병상 설치 의무화다. 이번 지정평가부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300병상 당 1개 및 추가 100병상 당 1개의 음압병상을 설치해야 한다.
다만 준비기간을 감안해 2018년 12월까지 유예된다. 물론 이 시점까지 음압병상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상급종합병원 자격은 박탈된다.
‘슬라이딩 도어’로 대변되는 병문안객 통제시설도 변수다. 의무사항이 아닌 가점기준이라고는 하지만 1~2점 차로 당락이 결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간과할 수 없는 항목이다.
‘상급종합병원’ 지위 확보를 위한 대형병원들의 총성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예비 주자들은 올 상반기 동안 앞서 제시된 지정기준 충족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최근 대한병원협회에 접수된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컨설팅’ 접수결과 상으로는 기존 43개 상급종합병원 외에 6개 종합병원의 도전이 확실해 보인다.
먼저 지난 2주기에서 탈락한 순천향대 서울병원과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이 재도전에 나선다. 여기에 칠곡경북대병원과 해운대백병원, 성빈센트병원은 신규 진입을 노린다.
출전이 예상됐던 건양대학교병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을지대병원, 삼성창원병원 등은 아직 공식적으로 신청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3년 전 숙원을 풀었던 울산대학교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 인천성모병원을 비롯한 43개 상급종합병원들도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도전장을 내미는 병원들이 지난 3년 간 절치부심으로 준비를 해 온 만큼 기존 상급종합병원들의 경우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진료권역별 소요병상수에 따라 선정기관 수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총 기관수 변화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2015~2017년 진료권역별 소요병상수는 서울권 1만3446병상, 경기 서북부권 4909벼상, 경기 남부권 4306병상 등 수도권에만 총 2만2661병상이 배정됐다.
강원권은 1732병상, 충북권 1515병상, 충남권 3500병상, 전남권 4204병상, 경북권 4860병상, 경남권 7597병상, 전북권 1932병상 등 전국적으로 4만4637병상이 책정됐다.
진료권역별 상급종합병원 소요병상수는 오는 11~12월 경 발표될 예정이다. 복지부는 예년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제하면서 1~2개 안팎의 기관 수 변화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