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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대상의 절도 등 범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지방대학병원에서 발생한 간호실습생 탈의실 절도 사건 역시 이미 예견됐다는 지적과 함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의료인들의 허술한 보안을 틈타 절도 사건이 꾸준히 발생하는데 특히 대학병원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쉽게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지난 7월6일 전북대학교병원 간호실습생 탈의실에 들어가 현금을 훔친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지난 2013년에는 B대학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의 금품과 소지품을 절도한 사람이 붙잡힌 적도 있다.
익숙한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처럼 의료진들과 친숙해 동선에 제약이 덜한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었다.
몇 년 전 한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C대학병원 전공의 숙소에서 명품시계 등을 상습적으로 훔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해 D대학병원에서는 제약회사 직원이 당직실을 배회하던 중 여자 수련의가 샤워하는 모습을 훔쳐보고 그 장면을 몰래 촬영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가 이따금씩 발생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E대학병원 전공의는 “일반적으로 다 같이 사용하는 공간은 잠금장치를 안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절도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잠금장치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숙소나 탈의실이 한쪽 구석에 마려된 경우가 많고 의료진이나 병원 직원들의 경우 서로 얼굴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낯선 사람이 접근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전공의 역시 “여러 명이 수시로 당직실을 들락날락 하는데 매번 문을 열고 닫아야 한다면 소리 등으로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 여러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문을 잠그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비밀번호 등을 누르는 것을 귀찮아하기 때문에 문을 열어 놓고 지낸다는 것이다.
병원 측은 의사나 간호사들이 편의를 위해 문을 잠그지 않는 경우가 많아 특별히 간섭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일일이 신경쓰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병실의 환자·보호자 뿐 아니라 의료인들을 목표로 한 범죄도 이따금씩 일어나고 있어 의료진들의 주의와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한다고 문을 열어두기 보다는 닫아두면 불미스런 사고를 예방하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고 귀찮더라도 잠금장치를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