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많은 대학병원은 부정맥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수천례 이상 쌓여있는 시술 경험으로 환자 유치가 일정 궤도 이상에 오른 곳도 적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분야를 선점하지 못했다는 한계 때문에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은 후발주자로 부정맥 시장을 안착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 깊었다.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당장의 이익보다 미래 지향적 영역 확보를 위해 부정맥 클리닉을 운영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최근 순천향대서울병원에 따르면, 8월 중순 부정맥 클리닉 개소를 앞두고 전극도자절제술 시행을 위해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3D 지도화 장비 구축을 마무리 중이다. 심장내과 주도로 진료 프로세스 점검 등 타 부서와의 최종 조율도 진행 중에 있다.
그간 순천향대 서울병원은 부정맥 시술 및 수술이 불가능했다. 실제 환자가 발생하면 전원시켜야 하는 상황이었다.
내부적으로 늦었지만 부정맥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의견이 병원 집행부에서 나왔고, 올초부터 본격 추진에 들어갔다.
금년 3월에는 전담 의료진 영입을 완료한 후 부정맥 클리닉 운영을 위한 수십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8월 중순 클리닉 개소 및 운영 본격화를 목표로 내부방침이 확정됐다.
“환자 만족도 높이고 순차적으로 영역 확대”
이에 데일리메디는 순천향서울병원에서 부정맥을 총괄할 심장내과 이소령 교수[사진]를 만나 구체적인 방안 등 향후 로드맵을 들어봤다.
이 교수는 “병원 차원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물론 부정맥을 전담으로 맡아야 하는 의사의 입장에서도 부담이 큰 상태다. 들여오는 장비 및 시설 대비 당장에 얻을 수 있는 경영적 성과는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부정맥 환자들을 많이 돌보고 있고 신의료기술 등을 재빠르게 도입해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병원들과 비교해서 어떤 경쟁력을 갖출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라고 속내를 피력했다.
하지만 인구 고령화에 따른 부정맥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서 부정맥 치료 기준을 정립하지 않으면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부정맥(심방세동·빈맥·서맥) 환자는 2011년 14만7159명에서 2013년 18만7085명으로 약 27% 증가했다. 부정맥 증가율이 협심증·심근경색의 5배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이 교수는 “늘어나는 환자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해도 영역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늦었지만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작하는 단계에서 환자 수나 시술 및 수술건수가 많은 병원과 비교는 불가능하다. 구체적으로 몇건을 시행하고 몇 명의 환자를 돌봐야 하는지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순천향의 장점인 다학제 진료를 활용해 환자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병원은 8월15일 부정맥클리닉 세팅을 완료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3D 지도화 장비를 활용한 전극도자절제술 시행을 중심으로 부정맥 영역의 치료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