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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중종이 앓기도 했던 ‘베체트병’은 입이 헐 듯 입안에 궤양이 발생하거나 피부가 곪고 눈에 염증을 발생시켜 심하면 실명으로 이어지는 희귀질환이다.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베체트병’ 분야를 30여 년간 연구해 온 베체트병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국제성모병원 방동식 교수[사진]는 최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베체트병의 현주소에 대해 설명했다.
방동식 교수는 “베체트병은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의학 책 한 귀퉁이에 나올까 말까 한 질환이었다”며 "입이 헌 것과 동시에 눈에 포도막염이 생겨 안과도 다닌다는 환자의 증상에 착안해 베체트병 원인을 연구하게 됐다" 운을 뗐다.
지난 1983년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시절 방동식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베체트병 클리닉’을 개설하며 대학병원 내 베체트병 진단 및 치료 물꼬를 텄다.
방동식 교수는 “대학병원이 환자를 많이 본 것에서 끝나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환자를 통해 베체트병에 대한 새로운 진단 및 치료, 원인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도록 공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체트병의 흔한 초기 증상은 반복되는 구내염이며 전신으로 퍼지면면 위장관, 근골격, 중추신경계, 심혈관계 침범 및 부고환염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방동식 교수는 “‘베체트병’은 스펙트럼이 넓은 질환이다. 입이나 외음부가 허는 가벼운 증상의 환자부터 위장관, 심혈관계에 증상이 나타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까지 환자 분포가 넓어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영문 ‘베체트병 교과서’ 국제학회 배포
세계베체트병학회 부회장이기도 한 방동식 교수는 베체트병과 관련된 많은 연구 논문 및 저서들을 국제 학회에 영문으로 발표하며 그 업적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고 현재는 전국 각지 베체트병 환자들이 진단과 치료를 위해 방 교수를 찾고 있다.
이처럼 30여 년간 1만5000여 명의 베체트병 환자를 진료해 온 방동식 교수는 학술적인 업적을 인정받아 ‘훌루시 베체트상’을 수상했다.
특히 방동식 교수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베체트병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문헌이 없었던 데 착안해 스프링거(Springer)사에서 ‘베체트병의 임상적 이해에 대한 지침서(Bechet Disease. A Guide to Its Clinical Understanding-Text and Atlas)를 발간하기도 했다.
방동식 교수는 “베체트병을 연상할 수 있는 임상 사진과 검사결과를 체계화한 책이 없었던 현실에 착안해 베체트병 관련된 논문 인덱스를 만들어 무상으로 배포했다”고 밝혔다.
베체트병 연구의 중심축이 우리나라로 이동했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국내 베체트병 분야 연구 수준은 세계적이다.
방동식 교수는 “일본과도 베체트병과 관련해 2년마다 교류해왔고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터키와도 10년 정도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베체트병 분야를 개척해 온 선구자이기도 한 방동식 교수는 후학 양성에도 힘쓰며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헌신할 계획이다.
방동식 교수는 “현재 후학을 양성하고 동료 교수들과 꾸준히 베체트병 분야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며 “베체트병 환자들의 고통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 고통을 줄이고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