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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수술에서 포괄수가제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특히 자궁근종수술이 포괄수가로 묶이면서 어긋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개복 및 복강경 수술 대비 환자에게 많은 이득이 돌아갈 수 있는 ‘자궁내시경 수술’은 의료현장에서 퇴출되고 있다. 예측된 문제였지만 어떤 방식으로 되돌려야 할지, 과연 답은 있는 것인지 고심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27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김정식 교수(대한산부인과학회 보험위원회 소속)[사진]는 "가임기 여성에게 최적화된 자궁내시경 수술이 퇴출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김 교수는 “현재 산부인과의 수술은 분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질환을 내시경으로 시행하며 그 적응증이 중증질환 및 다양한 질환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포괄수가라는 제도적 틀에 갇히면서 의료환경이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괄수가제가 적용되면서 자궁근종 수술 중 대부분은 개복 및 복강경으로 이뤄지고 있다. 포괄수가로 가격이 균일하게 정해졌고, 수술 한 후에는 3~5일 입원하는 경우가 많다.
자궁내시경 수술은 외래에서 바로 시행 가능한 진단적 자궁내시경과 입원후 진단과 동시에 병변 제거를 위한 수술적 자궁내시경으로 나뉜다. 후자의 경우도 하루정도만 입원한 후 퇴원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내시경 수술이 각광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개복 및 복강경에 비해 난이도가 높고 고가의 장비를 들여와야 한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포괄수가제 도입되면서 환자에 도움되도 굳이 힘든 수술 할 필요성 못느껴"
특히 내시경 수술로 근종을 제거할 때는 어떤 모양으로 잘라야 하는 지 등 설계과정이 필요하고 여기에는 충분한 경험이 확보돼야 한다.
김 교수는 “포괄수가가 적용되면서 굳이 힘든 수술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제는 의료현장에서 자궁근종 내시경 수술을 선호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련을 할 곳도 마땅치가 않다. 시장에서 퇴출되는 구조가 되버렸다. 자궁근종 수술의 환경은 시대와 다르게 변해버렸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가 이처럼 자궁내시경 수술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분명했다. 가임기 여성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는 “개복 및 복강경으로 자궁을 열어 근종을 제거해야 할 경우에는 다른 선택없이 제왕절개수술로 분만해야 한다. 하지만 내시경 수술을 선택하면 향후 임신 시에도 정상적인 분만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포괄수가의 한계로 인해 환자 만족도 및 사후관리 측면에서 수술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포괄수가의 영역에서 벗어나는 것이 현명한 상황이다. 수가를 별도로 책정하는 등 적극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이대로 자궁내시경 수술이 사장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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