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10월25일sun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아파트 주민들 기나긴 ‘악연’
서로 "피해 보고 있다" 주장 등 절충방안 찾기 쉽지 않아
[ 2017년 08월 03일 05시 31분 ]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삼호아파트 주민의 ‘악연’이 30년째 이어지고 있다. 병원 발전 사업에 번번이 발목을 잡는 삼호아파트.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987년 영안실을 지으면서 아파트 주민들과 분쟁이 시작됐다고 한다. 시위 도중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상호 합의 하에 후문을 폐쇄한 뒤 쇠사슬과 말뚝을 박으며 등을 지기 시작했다. 영안실 건립과 병원 후문 폐쇄, 도곡중학교 주차복합시설 건립 등 사사건건 마찰을 빚으며 서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얼마 전 본지에 삼호아파트 주민의 항의전화가 걸려왔다. 왜 의료계 신문이라고 병원편만 들어 기사를 쓰냐는 것이었다. 아파트 주민들도 입주 때부터 재건축을 추진하는 지금까지 30년째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서로 받고 있다는 피해가 어디까지인지 알아봤다.[편집자주]


병원발전 발목 잡는 아파트?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바늘 하나 꽂을 땅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장소가 협소하다.

특히 만성적인 주차난을 해소할 공간이 없다. 때문에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인근 교회 주차공간을 대여하고 병원계 최초로 무료 발레파킹 등을 실시했지만 주차난을 해소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사실상 실패했다. 해결책으로 제시된 방안이 병원 후문 옆 도곡중학교 운동장 지하에 주차장을 신축하는 것이다. 

그러나 2011년 서울시교육위원회의 타당성을 얻지 못해 한 차례 부결됐다. 이후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 행정부서를 병원외부 건물로 이주했다.

또한 병원 7~9층에 위치해 있던 교수 연구동도 병원에서 500M 떨어진 장소에 미래의학연구센터를 건립, 올해 3월 모두 이전했다. 하지만 아직도 공간은 부족하고 주차난 해소를 위해 도곡중학교 복합화사업이 절실하다.

그런데 도곡중학교와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바로 근접해 있는 삼호아파트의 반대로 2년째 진척 없이 세월만 보내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고위관계자는 “당초 이 사업과 관련해 도곡중학교 구성원 의견수렴 결과 교직원 95%, 학생 65%, 학부모 80%, 학교운영위원회 100%가 찬성해 추진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 도곡중학교 복합화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주민들과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도곡중학교 주차장복합시설 건설과 관련해서는 주민들을 설득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병원 다른 관계자는 “인근 아파트 주민이 복합시설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는 따로 있는 것 같다”면서 “그들은 복합시설을 건립할 예산으로 아파트 전체를 구입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배경을 전했다.

그는 “주민들이 공식 석상에서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아파트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펴면서 한 채당 20억원에 동 전체를 매입하라는 요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아파트 주민들의 지속적인 반대에 매번 병원 발전사업이 발목을 잡히는 형국”이라고 했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악연 시초는 병원 개원때부터 

그런데 삼호아파트와의 마찰은 비단 이번 주차장복합화 사업만이 아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삼호아파트 주민들의 반목은 가깝게는 지난 2010년 병원 후문 개방과 관련한 마찰이었고, 멀게는 병원이 개원한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인근 아파트의 악연은 영안실 건립이 시초였다. 어찌 보면 태생부터 악연이었을지 모른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1983년 4월에 개원했고, 삼호아파트는 이듬해인 1984년 1월 병원 바로 앞에 세워졌다. 

아파트 주민들은 24시간 울리는 앰뷸런스 소리와 4000명에 이르는 유동인구, 교통체증 등으로 불만이 쌓여갔다. 이후 1987년 병원이 영안실을 지으면서 아파트 주민들과 분쟁이 본격화됐다. 시위 도중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해 상호 합의 하에 후문을 폐쇄한 뒤 쇠사슬과 말뚝까지 박으며 등을 지기 시작했다. 

그 후에도 병원은 신관과 별관을 증축할 때마다 정문 출입이 혼잡해 전공의 차량만이라도 후문 출입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전공의 차량 출입을 허용하게 되면 점진적으로 환자와 조문객, 영구차까지 드나들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오죽하면 대학병원이 이전을 추진하겠느냐”면서 ”악연의 고리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민들, 밤새 울리는 앰뷸런스 소리 등 불면증 호소  

병원은 주민들이 병원 발전의 발목을 잡는다고 말하지만 주민들도 “30년째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한다. 밤새 울리는 앰뷸런스 소리와 아파트 곳곳의 병원소유 숙소에서 들리는 생활소음, 환자복 차림으로 주변을 서성이는 환자들까지 일상이 스트레스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아파트의 재건축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교수연구동과 병원행정 외부건물을 이동할 때는 삼호아파트 A동과 B동 사이를 지나야 한다.

칠순이 넘은 한 주민은 “아파트 입주부터 줄곧 거주했는데 강남세브란스병원의 횡포는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주민은 “처음에 입주할 때는 대학병원 옆이라 응급상황이 생겨도 안심된다고 생각했는데 잘못된 생각이었다”면서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앰뷸런스 소리에 밤에 숙면을 취한 적이 없다”며 불면증을 호소했다.

그는 또 “무슨 병인지도 모르는 환자들이 환자복을 입고 주변을 산책한다”면서 “감염성이라도 있는 병이면 어떡하나 걱정이다. 특히 메르스 때는 한동안 집을 비우고 다른 곳에서 지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40대 여성 주민은 “병원 소유의 아파트가 20채 정도 있는 것 같다. 레지던트와 간호사들의 숙소로 사용하는 것 같은데 새벽시간에도 문을 쾅쾅 닫고 계단에서 울리는 잡담소리와 물소리, 병원 가운을 그대로 입고 다니는데 아파트를 병원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의료진들로 인해 매일이 스트레스라는 이 주민은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가 있는데 보통은 의사를 보면 너도 커서 의사선생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말하지만 강남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을 보면 그런 말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병원 숙소 이전에 공동주택을 사는 주민들인데 최소한의 배려와 매너도 없다는 것이다.

60대 한 여성 주민은 “병원은 아파트 주민이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매매를 원하는 것으로 말하는데 주민들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오히려 병원이 아파트 재건축을 방해하기 위해 아파트 동 사이 이면도로를 넓혀 달라고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면서 “사회 리더라는 사람들이 기관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횡포를 부린다”고 지적했다.

이 주민은 “아파트는 재건축을 추진하는데 동과 동 사이 이면도로를 넓히라고 하는 것은 무슨심보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삼호아파트 외벽에는 ‘세브란스 갑질과 횡포에 주민들은 치가 떨린다’, ‘세브란스여! 우리는 살고 싶다’ 등의 세브란스병원을 비방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삼호아파트 現 12층→18층 재건축 심의 통과 ‘2라운드 시작’

최근 삼호아파트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재건축 정비 계획안이 통과되면서 재건축 허가가 떨어졌다. 

현재 12층, 2개동 144가구에서 15~18층, 4개동, 340가구 (용적률 299.94%)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병원 입장에서는 아파트 부지를 매입해 새 건물을 지으면 부족했던 공간 확보는 물론 사거리에 전진 배치되면서 어느 방향에서도 병원이 바로 눈에 띄기 때문에 최고의 안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재건축 허가로 인해 아파트 매입은 더 어렵게 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한 관계자는 “아파트 재건축 허가가 서울시 심의에서 통과됐다고 들었다. 오래 전부터 병원이 아파트 매입을 추진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건축심의까지 통과하면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 될 것인데 환자들의 불편이 더 가중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병원이 늘 삼호아파트에 가려져 있었다. 처음 병원을 지을 때부터 사거리 부지를 모두 매입해 병원을 건립했어야 한다”면서 “아파트 부지까지 매입해 병원을 새로 지으면 최상이겠지만 상황은 더 어렵게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병원과 아파트주민의 분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파트 주민들은 도곡중학교 복합화사업(주차장)을 반대해 왔다. 이유는 공사가 시작되면 소음과 비산, 먼지, 지반약화 등으로 주민들의 피해가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대로 이번에는 아파트가 재건축을 시행하면 병원에서 이와 같은 이유로 공사를 반대할 것이 자명하다. 

병원 한 관계자는 “정말 걱정”이라면서 “공사가 시작되면 환자들의 피해가 늘 것이다. 외래 환자들은 통행이 불편할 것이고 입원환자들은 공사 소음과 먼지 등에 노출되기 때문에 사실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삼호아파트의 분쟁은 재건축이 시작되면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강남세브란스병원, 대로변 공간 확보 '좌절'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명지병원, 故 이건희 회장 주치의 이강우 교수(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영입
대전성모병원 김동기·이동창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최우수 구연상·최우수 포스터상
조재우 교수(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최다논문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백현욱·의무이사 오동호·정보통신이사 유소영外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김성진·부위원장 이준희·장춘곤 外
배기수 교수(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제100회 어린이날 옥조근정훈장
이병훈·심재앙 교수팀(길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올해 우수 구연상
남가은 교수(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한국여자의사회 제4회 젊은의학자 학술상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김성중(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최정웅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 이사장, 아동보호사업 기금 4000만원
김영주 교수(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제13회 한독여의사학술대상
박찬흠 교수(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
조수진 교수(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제26회 JW중외학술대상
서정건 연세서내과 원장 장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