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를 앞두고 일선 병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최대 변수가 될 병문안 문화 개선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특유의 병문안 문화는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그 심각성이 부각됐고,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중 하나가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항목에 이를 포함시키는 것이었다.
물론 의무사항이 아닌 가산점 부여 항목에 포함됐지만 1~2점 차이로 당락이 뒤바뀌는 치열한 경쟁을 감안하면 일선 병원들은 가산점 3점이 부여되는 병문안 개선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각 대학병원들은 올해 초부터 병문안 문화 개선 노력을 진행했다.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아산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은 이미 스크린도어를 설치해 방문객을 통제하고 있다. 금년 6월부터는 단국대병원, 울산대병원, 충남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도 통제시설을 마련했다.
7월에도 경북대병원, 인하대병원이 병문안객 통제를 위해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등 지난 두 달 동안 대학병원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보편화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은 최근 전 병동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했다. 병원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출입증을 발급해 방문객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일부 방문객들이 이러한 사실을 모른채 병동을 찾았다가 혼란을 빚는 모습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희의료원 역시 내원객을 대상으로 병문안 문화 개선과 관련한 홍보를 펼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은 환자와 방문객들에게 홍보하는 수준이지만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8월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계획이다.
메르스 사태 중심지였던 삼성서울병원은 일찌감치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4월부터 병동 전체에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지정된 시간 외 면회객의 병동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각 병동마다 설치된 슬라이딩 도어는 병원 입원 시 환자에게 배포하는 손목형 밴드와 보호자 1명이 목걸이 패용하는 RFID카드로만 열린다.
일반 면회객은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에 2시간 동안만 방문이 허용되며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면회가 가능하다.
또한 발열호흡기진료소 선별진료소 설치를 한 것에 이어 최근 선별진료소 내 음압격리실 11곳을 설치해 고위험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최근 음압격리병동을 확보해 격리병동 내 8곳, 본관 중환자실 내 2곳 등 총10개의 전실을 갖춘 음압격리병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단일병원으로 최대 병상 수(2700병상)를 보유한 서울아산병원 역시 병문안객 통제시설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병원은 올해 1월부터 병실 면허시간 축소와 병동 슬라이딩 도어 설치 등으로 병문안 문화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메르스 사태 당시 한시적으로 운영한 면회시간을 올해 1월부터 평일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 주말과 공휴일 오전 10시부터 오전 12시 및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 등으로 제한시켰다.
특히 이들 병원의 행보는 조만간 시행되는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에서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복지부가 밝힌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에는 ‘병문안객 통제시설을 설치하고 보안인력을 지정·배치한 기관에 대해 3점의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의 경우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가 많고 전염을 일으킬 수 있어 방문객 통제는 필수적”이라며 “시행 초기에는 방문객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에서 방문객 면회를 통제하는 스크린도어에 대한 가산점을 적용, 병원 입장에서는 설치를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